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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베트남의 망령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괴롭히고 있다 등

베트남의 망령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괴롭히고 있다

이라크인들의 저항이 증가하고 미군 내 불만도 팽배해지면서 이라크는 점점 더 베트남을 닮아가고 있다.

7월 20일 나자프에서는 수만 명이 모여 미군의 이라크 점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미군은 당장 나가라”, “미국 반대. 식민주의 반대”, “침략자들을 타도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거리에 미군이 대거 늘어나고 아파치 헬기들이 도시 상공을 날아다니고 미군이 시아파 무슬림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집을 포위한 데 분노했다. 그는 미군과 영국군의 점령, 그리고 새로 구성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를 비난한 바 있다.

한 시아파 성직자는 시위대에게 이렇게 말했다. “후세인은 우리를 죽이고 감옥에 집어넣었다. 지금 미국인들은 후세인과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주둔 미군이 “게릴라식” 공격을 받고 있음을 시인했다. 미군 중부사령관 존 아비자이드는 미국이 “아직도 전쟁중”이라고 말했다.

지난주에 미국 정보위원회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라크에는 미군이 대규모로 남아 있어야 할 것 같다” 하고 보고했다.

미군 병사들이 요즘에는 거의 날마다 살해당하고 있다. 5월 2일 부시가 종전을 선언한 이래로 살해당한 미군 사망자가 공식적으로 39명이다.

전쟁 개시 이후 살해당한 미군 병사 수는 모두 1백53명으로 1991년 걸프전 때보다 많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그 수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추산한다.

군사 정보를 토대로 여러 수치들을 대조하는 ‘이라크 연합군 사상자수’라는 웹사이트에 따르면, 5월 2일 이후 사망한 미군 병사는 모두 85명이다.

그리고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 기자 로버트 피스크에 따르면, “미국은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의 극히 일부만 시인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바그다드 시내와 외곽을 순찰중인 미군에 대한 수많은 공격들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미군 보안 문서들을 보면, 바그다드에서는 48시간 동안에만 10건의 “안전 사고”가 있었으며 미군을 공격하는 데 “개량된 폭발 장치들”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반란 조짐을 보이는 미군 병사들

이제 미군 병사들은 이라크 점령에 대해 말했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게 생겼다. 미군 중부사령관 존 아비자이드는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이 군복을 입고 있는 동안에는 미국 대통령이나 국방장관을 비난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하고 말했다.

병사 가족들은 전투중인 “자기 아이들”을 지지하라는 엄청난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서도 이라크 전쟁 지속에 대한 지지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병사 부인들이 포트 스튜어트 미군 기지 앞에서 자기 배우자의 귀환이 취소된 것에 항의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들은 기지 안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블랙호크 헬기 조종사의 부인인 데니스 곤잘레스는 “할 말이 있는데도 그럴 수 없는 병사들을 위해서 우리가 말하겠어요. 병사들은 지쳐있어요. 일부 병사들은 자살할지도 몰라요.”

병사 가족들은 미국 정부가 자기 자녀들을 실컷 부려먹다가 내팽개쳤다는 느낌뿐이라고 대놓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살인 명령을 받았다”

지난주에 미군 상사 에릭 라이트는 ABC 뉴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몸과 마음이 완전히 지쳐 있어요. 그래서 일부 병사들은 차라리 부상을 당해서라도 집에 가고 싶어하죠. ‘야, 나 좀 쏴 주라, 집에 가게.’ 이런 말이 나오고 있어요.”

상사 제프리 러잔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배신감을 느끼고 있어요. 전에 우리는 ‘가서 바그다드를 점령하고 [사람들을] 죽여 버려’ 하고 명령을 받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우리더러 태도를 180도 바꿔서 평화유지 활동을 하래요. 죽을 맛이죠.”

일병 제이슨 링도 팔루자에 있는데, 그는 미국 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라크를 해방시켰어요. 근데 이라크인들은 우리더러 나가래요. 도대체 뭐가 문제죠? 우리도 여기 있고 싶지 않아요. 근데 왜 우리가 여기 있는 겁니까? 왜 우리를 집에 보내주지 않는 거죠?”


기업들을 위한 돈 - 이라크를 파괴하고 석유를 훔쳐라

거대 다국적 석유회사 브리티시 피트롤리엄(BP), 셰브론 텍사코, 셸의 유조선들이 이라크에서 새로 뽑아 올린 석유를 수송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석유의 적어도 4분의 3이 미국으로 가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석유 판매 수입이 “이라크 국민들의 복지를 위해 쓰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실 그 돈은 이른바 “재건” 비용으로 사용될 것이다.

미국과 영국 군대는 이라크를 파괴했다. 그리고 이제 재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이라크의 자산을 횡령하고 있다.

미국인 총독 폴 브레머가 최근 발표한 예산안을 보면, 이라크 재건 비용의 절반 이상을 지금 훔치고 있는 석유 판매 수입으로 충당할 것이다.

미국은 또 민간 보안 기업을 고용해 이라크의 치안 유지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민간 보안 기업 크롤은 후세인 정권의 군인 출신들을 훈련시켜 정부 건물들과 석유 파이프라인 경비 업무를 맡길 작정이다.

그 경비원들은 총기를 휴대한 채 이라크 전역 2천여 곳에 배치될 것이다. 크롤의 고위 임원 앤 타이드먼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보기에 군대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은 다룰 필요가 있고 그럴 수 있는 방법은 민간 부문을 이용하는 것이다.”


미군 장성의 폭로 - “전쟁은 2002년 중반에 이미 시작됐다”

한 미군 고위 장성이 이라크 전쟁은 실제로 2002년 중반에 시작됐다고 시인했다. 공군 중장 마이클 모슬리는 이라크 남부의 “비행 금지 구역”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미군이 공습을 강화하면서 이라크 전쟁은 실제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서던 포커스” 작전에서 미군은 3백91개의 표적에 6백6발의 폭탄을 투하했다. 모슬리는 그 폭격이 전쟁의 토대를 놓았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프랭크스 장군이 일련의 기회와 선택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미국은 “예비 전쟁 노력에 착수”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미국 내에서도 자라고 있는 혼란

지난주에 미군 상사 사이펀 팬은 미국의 주요 뉴스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말했다.

“2여단은 팔루자에서 곤경에 빠져 있으며 우리는 매우 화가 나 있다고 도널드 럼스펠드에게 전하시오.” 이것은 진기한 광경이었다.

이라크에 무기한 주둔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군 병사들 사이에서는 분노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전에 그들은 오는 9월이면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있었다.

이런 분노의 표출은 이라크 주둔 미군 병사들 사이에 퍼져 있는 고통의 일면을 보여 준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병사는 미국 정부가 후세인 정권 인사들 사진을 담아 배포한 수배자 카드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 수배자 명단이 적힌 카드는 따로 있다. 내 카드의 에이스들은 폴 브레머, 도널드 럼스펠드, 조지 부시, 폴 월포위츠다.”

기술하사 클린턴 디츠는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럼스펠드가 여기 있다면 나는 그에게 사임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다른 병사는 자기 부대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해외 좌파 저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