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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사측의 구조조정 시도를 좌절시키다

기아차 노동자들이 모든 공장에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다.

4월 초에 공장장 강성훈을 쫓아낸 화성공장 노동자들의 승리는 통쾌하다. 일부 공정 외주화 시도 완전 철회, 생산라인 속도 조절 복원, 산업안전요원 축소 합의 폐기 등 요구사항 대부분이 관철됐다. 사측은 고소·고발로 구속된 조립 1부 조합원 3명을 4월 말까지 석방시키겠다는 약속도 했다.

조립 1부의 석방대책위 조합원들은 이 동지들이 석방되지 않으면 4월 말부터 즉각 잔업거부와 특근거부 투쟁을 하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화성공장의 승리는 다른 공장의 투쟁도 고무했다.

4월 12일 광주공장의 현장 활동가들과 대의원 50여 명은 사측의 생산속도 증가와 강제 전환배치에 반대해 집단으로 생산라인에 쇠사슬을 묶고 파업을 했다.

쇠사슬을 묶고 파업하는 기아차 광주공장 노동자들

라인을 점거한 지 9시간 만에 사측은 ‘대의원과 인원 합의 없이 라인을 50퍼센트 이상 가동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며 한발 물러섰다. 이 과정에서 2공장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공장장이 면직당했다.

소하리 공장에서도 현장 활동가들은 사측의 엔진분야 구조조정 시도를 막아 냈다.

사측은 정규직 구조조정 시도가 번번이 좌절되자 비정규직 노동자 7명에게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

소하리 ‘금속노동자의 힘’ 활동가들은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과 매일 아침 30~40명씩 모여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투쟁은 현대차 전주공장처럼 정규직·비정규직이 단결해 함께 싸우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지금 기아차에서 벌어지는 투쟁을 보면, 경제 위기 때문에 움츠려 있던 현장 노동자들의 자신감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