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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MB와 허준영을 꺾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파업을 앞둔 일부 철도 노동자들이 고심에 찬 물음을 던지고 있다.

‘과연 투쟁으로 이명박과 허준영을 꺾을 수 있을까?’

지난해 8일간의 파업 이후 엄청난 탄압을 받는 노동자들의 심정은 복잡하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혹독한 탄압과 공격 앞에서 “싸우지 않고는 답이 없다”고 말한다.

강력한 파업이 아니고서는 작심하고 달려드는 정부와 공사 측에 맞서 고용과 노동조건을 지킬 길이 없다.

따라서 지금 진정한 문제는 어떻게 싸워야 승리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우선, 이명박 정부의 힘을 과장하지 말고 정부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상대의 힘을 과대평가하면 우리 쪽의 힘이 약해 보이기 마련이다. 지난해 철도노조 지도부는 탄압에 위축돼 파업의 효과가 막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에서 파업을 끝내는 잘못을 저질렀다.

지금도 탄압이 매우 거세지만, 노동자들의 계속된 항의로 허준영은 군색한 처지에 놓였다.

철도노조 청량리역 연합지부 유균 지부장은 이렇게 말한다.

“탄압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가 항복을 안 하고 있거든요. 항복을 받아내 공기업 사장들에게 자랑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먹히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들도 죽을 지경일 겁니다.”

더구나 이명박은 천안함, 4대강 등으로 정치 위기에 빠져 있다. 무지막지한 탄압은 이런 위기의 반영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철도를 멈춰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명박을 궁지로 몰아넣을 확실한 방법이다.

우덕하 조합원은 노동자들이 힘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철도라는 기간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국가 기간산업의 동력인 철도 노동자들이 일을 멈춘다면, 서울과 전국을 잇는 인력·물류수송이 마비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지배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다. 지난해 허준영이 “‘올 스톱’ 상황”을 우려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국가 기간산업

특히 광폭한 탄압 때문에라도 파업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필요하다. 합법파업도 불법으로 내모는 상황에서, 필수유지업무제도라는 합법 테두리에 손발이 묶여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싸움을 시작했으면 확실하게 이길 수있는 방법으로 달려들어야 기선을 제압 할 수 있는 법이다.

김천의 한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파업 때 그냥 파업을 끝낸 게 아쉽습니다. 파업을 하다 말면 다음 파업 때 동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싸울 때 확실히 싸워야 합니다.”

박상규 조합원은 말했다.

“다들 필수유지업무를 유지하면서는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부담스럽지만 전면 파업이 낫긴 하다는 게 활동적인 조합원들의 마음일 겁니다.”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다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광범한 노동자 연대다.

철도파업이 현실이 되고 정부가 총 공세를 퍼부을 때 전체 노동운동은 철도노조가 혼자 싸우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단협 해지와 구조조정의 위협에 놓여 있는 발전, 가스 등의 공기업 노조들이 앞장서야 한다. 싸움에 나서지 않은 채 철도노조 뒤에 숨어 눈치만 살펴서는 이명박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화물연대가 철도노조와 같은 시기에 파업에 들어가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민주노총 김영훈 지도부도 철도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을 믿고 자신감 있게 투쟁할 수 있도록 연대투쟁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