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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아바타’ 김재철을 내쫓기 위한 MBC 파업

MB정권 방송장악저지! 지난 14일 MBC 앞에서 열린 MBC지키기 촛불문화제

‘낙하산’ 이사 황희만의 부사장 승진에 항의해 MBC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지 보름이 넘었다. MBC 노조는 자신들을 우롱한 ‘좌빨 청소부’ 사장 김재철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이 길어졌는데도 노동자들은 흔들림없이 싸우고 있다. 노조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조합원의 참가율이 높아 “파업 이상 열기”(MBC 노조 연보흠 홍보국장)라 할 정도다.

19일부터는 천안함 취재 때문에 빠졌던 조합원 47명도 동참해 파업 수위를 높였다. 그래서 뉴스도 짧아지고 어지간한 프로그램은 거의 결방되고 있다.

한 조합원은 “더 는 물러날 데도 없기 때문에 지금은 끝까지 싸워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파업에 참가한 한 기자도 “이 사람은 도저히 안 되겠다, 이 사람은 내보내야겠다는 공감대가 실질적이고 구체화된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동자들이 굳건히 싸우자 김재철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조합원이 아닌 TV제작본부 보직 부장 등 MBC 간부급 사원들도 김재철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MBC PD협회·카메라감독협회·아나운서협회·기자회·경영인협회 등 직능단체의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와 김우룡 고소 등을 요구한다.

장기전

파업 지지 여론이 높다 보니 김재철도 경찰력 투입 요청 같은 강공책을 쉽사리 쓰지 못하고, MBC 인근에 사무실을 얻어 업무를 보겠다면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큰집’의 뜻에 따라 온 ‘MB 아바타’ 김재철은 쉽사리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김재철은 “몽둥이로 맞는 한이 있어도 …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단풍이 지고, 눈이 내려도 마음을 안 바꾼다”고 밝혔다. 김우룡 고소도 거부했다.

오히려 노조 집행부에 대한 징계와 고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따라서 김재철을 몰아내고 정부의 방송 장악을 저지하려면 MBC 노동자들이 흔들리지 않고 끈질기게 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저들이 노동자들을 고립시키려는 것에 맞서 파업 정당성을 알리고 지지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서울 도심에서 파업 집회를 여는 것도 해 볼 만하다.

4월 말부터 시작될 민주노총 투쟁과 MBC 파업을 연결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민주노총 노동자들에게 연대를 호소하고 서로 투쟁을 고무해야 한다.

이미 철도노조와 공무원노조 등 MBC 파업을 지지하는 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김재철을 조정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정부가 여러 악재 때문에 정치적 위기에 빠진 지금이야말로 투쟁을 밀어붙여 방송 장악 기도를 저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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