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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노동자들의 목소리:
“파업으로 뭉치는 게 힘입니다”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채비에 한창이다.

전국에서 홍보전, 총회, 현장순회, 단합대회 등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공사 측의 혹독한 탄압 속에서도 철도 노동자들은 왜 싸움에 나서려는 것일까?

동해에서 11년 동안이나 차량을 검수해 온 우덕하 조합원은 인력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내가 근무하는 동안 딱 두 번, 2004년과 2007년에 신규직원 채용이 있었어요. 해마다 정년퇴직자가 7백여 명 되는데, 생각해 보세요. 현장이 얼마나 힘들었겠는지.”

철도공사는 신규 노선 확대와 복선화·전철화 사업 등으로 오히려 충원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오히려 2012년 5천1백15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에 개통될 경춘선의 유지·보수 업무를 공사에서 분리해 통째로 민간업체에 맡기는 분사화까지 추진중이다.

철도노조 김조완 비정규국장은 “그나마 고용안정의 버팀목이었던 단체협약 해지까지 통보한 상황이어서 고용불안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단체협약은 인력 감축, 파견, 전보 등의 문제를 노조와 사전 합의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17년 동안이나 철도공사에서 일해 온 김석운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심리적으로 부담과 압박이 심합니다. 다들 서로 말은 안 하지만 속으로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요.

“이명박과 허준영이 국민들 상대로 돈벌이를 하겠다면서 우리에게 윽박지르고 내쫓으려 하는데, 어쩝니까. 그냥 죽을 수는 없잖아요. 작년 파업으로 2개월 감봉을 당했지만 목숨줄인 ‘생존권’을 위해선 이대로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심정으로 노동자들은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넘어야 할도 많다. 벌써부터 철도공사는 그나마 경징계를 받은 사람들에게 ‘가중 처벌’ 을 압박하고 있다. 이명박과 허준영은 온갖 비난으로 노동자들의 발목을 잡으려고도 할 것이다.

우덕하 조합원은 쉽지 않지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상식이 안 통하는 허준영과 불통인 이명박과 싸우려면 힘이 들겠죠. 그래도 철도 조합원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우린 기간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이니까요”

김병홍 조합원도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경찰청장 출신이라 곤봉 휘두르는 게 상식인 허준영 사장과 달리, 우리야 뭉치는 게 힘인 사람들입니다. 저도 파업에 참가할 것입니다.”

“누가 하지 않으면 밀리게 돼 있다”, “어떻게 해서는 파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파업을 앞둔 철도 조합원들의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