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학생에게 퇴학 처분을 내린 중앙대학교 당국이 학생 세 명을 더 징계하려 한다. 크레인 고공 농성을 한 학생에게 ‘공사가 늦어졌다’며 2천5백만 원 손실금을 갚아야 한다는 통보도 했다. 

중앙대 재단인 두산이 해고와 손배가압류로 노동자들을 탄압해 분신으로 내몬 과거와 꼭 닮았다. 

4월 26일 중앙대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대학본부를 규탄했다

징계 대상인 세 학생은 지난 4월 8일 중앙대 안 공사장 타워크레인과 한강대교 난간에 올라 ‘징계 시도 분쇄’,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 구조조정 중단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농성했다. 같은 시각 두산 재단 이사회는 구조조정 최종안을 승인했다.

시위 학생들은 “천막을 치면 철거하고 펼침막을 걸면 뜯기는 상황이었다. 구조조정 최종안이 통과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 있을 순 없었다”고 말한다. 

중앙대 당국과 두산 재단은 ‘돈 되는 학문’ 위주로 학과를 통·폐합하고 정원을 바꾸고 더 심한 경쟁을 강요해 교수·학생을 줄세우려 한다. 학생들과는 제대로 대화 한 번 하지 않았고 비판은 무조건 틀어막았다. 

학생처 직원의 사진 채증에 항의했다가 퇴학 처분을 받은 김주식 씨(철학과 4학년)는 “학교 당국은 저항이냐 복종이냐 선택을 강요한다. 나는 당당하게 저항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졸업생 모임인 민주동문회도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를 밝혔고 법조인 동문 열 명이 무료 변호인단을 꾸려 징계무효소송을 준비중이다. 징계 철회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추가 징계 대상인 학생들은 상벌위원회가 열린 날 지인들과 함께 눈물어린 삭발식을 열어 항의를 표했다. 다만, 징계 대상 학생 중 일부가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것은 아쉽다. 

부총장 안국신은 “이전 정권들에서는 약자들이 불법을 저질러도 관용해 왔다. 지금은 게임의 규칙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며 징계를 정당화했다. 이런 “규칙”이 다른 학교로도 확산되길 바라는 듯하다. 2006년에 고려대 학생 출교를 시작으로 한국외대, 동덕여대, 한신대에서 학생 수십 명이 중징계를 당했듯이 말이다. 

당시 징계를 받은 많은 학생들이 꿋꿋한 저항과 사회적 연대로 결국 승리하고 복학했다. 중앙대 학생들도 사회적 연대를 구하며 단호하게 싸운다면 두산 재단과 중앙대 당국도 탄압으로만 일관할 순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