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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노동자 연쇄 자살:
중국 자본주의의 처참한 현실

아이패드와 아이폰 열풍 한가운데서 중국 노동자들의 절규가 울려 퍼지고 있다.

중국 선전의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 12명이 잇달아 투신해 그중 11명이 사망했다.

폭스콘은 대만 홍하이 그룹의 자회사로 애플이나 HP, 델의 제품을 위탁 생산한다. 연쇄 투신자살이 발생한 선전에는 노동자 40여만 명이 고용돼 있고, 주로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생산한다.

18세에서 25세에 이르는 젊은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공장 안의 엄청난 노동강도와 군대식 통제다.

폭스콘 대변인 류쿤은 얼결에 사전에 제지된 노동자 자살만 20∼30건이라고 밝혔다.

홍하이 그룹 회장 궈타이밍은 투신자살은 개인 감정 때문이며 “우리 공장은 절대 초착취 공장이 아니다” 하고 말했지만 공장 안의 실상은 그 말을 무색케 한다.

대화 금지

폭스콘의 장시간 근무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노동자들은 매일 수천 번의 단순 동작을 12시간가량 쉼 없이 반복해야 한다.

중국 〈남방주말〉이 잠입 취재한 기사를 보면 노동자들이 차라리 산재를 당해 병원에서 쉬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작업중 동료들 간의 대화는 금지돼 있으며 화장실도 5분 이상 다녀올 수 없다.

심지어 식당에서 밥을 남겨도 벌점을 매기며 세 번 적발 시 해고된다.

한 여성 노동자는 공장 안의 생활을 단 두 단어, “긴장과 억압”으로 묘사했다.

궈타이밍은 아홉 번째 투신자살이 발생한 이후에 유명한 승려를 불러 회사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식을 한 것 말고는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열한 번째 투신자가 발생하자 기숙사 옥상에 3미터 높이의 철망과 아래 쪽에 추락 방지를 위한 이른바 ‘사랑의 그물’을 설치하고 심리 상담사를 배치하는 것 외에 근본적 해결책은 내놓지 않았다.

심지어 노동자들이 고액의 배상금을 노리고 투신한다며, 노동자들에게 앞으로 자살이나 자해에 대해서는 회사가 배상하지 않는다는 협의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가 엄청난 반발로 바로 폐기해야만 했다.

애플과 같은 초국적 기업과 폭스콘 같은 주문생산업체, 그리고 농민공들을 밑거름으로 수출 주도 경제발전을 추구하는 중국 정부 모두 젊은 노동자들을 죽게 한 책임을 면할 수 없으며 비난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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