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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지부장 출신 장휘국 광주교육감 당선인 인터뷰:
“전교조를 국민이 지지한다는 걸 확인했다”

강원도와 광주에서 전교조 출신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 39.8퍼센트를 얻어 최다 득표를 한 장휘국 당선인은 선거 운동에서도 전교조 광주지부장 출신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장 당선인은 “이명박 정부의 전교조 죽이기와 참교육 말살에 대한 광주시민의 심판”이라며 “참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장휘국 광주 교육감 당선인.

6월 3일 제7대 광주시교육감 당선증을 받아 든 장 당선인은 양복 옷깃에 여전히 전교조를 상징하는 ‘참교육’ 배지를 달고 있었다. 1970년에 처음 교단에 선 장 당선인은 4대와 8대 전교조 광주지부장을 지냈으며 현재까지 광주지부 교육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첫 전교조 교육감이 된 소감은?

1989년 전교조를 결성했던 그 전율적 감격이 다시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승리의 모든 기쁨을 광주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 첫 주민 직선 교육감으로 무한한 긍지와 책임감을 느낀다. 해방 이후 65년간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광주교육이 교육민주화를 바라는 시민의 힘으로 바뀔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다.

당선된 요인을 어떻게 평가하나?

광주교육의 개혁을 바라는 광주시민의 열망 때문이라고 본다. 이명박 정부의 지나친 경쟁으로 줄 세워지는 아이들을 더는 볼 수 없는 마음이고 인성교육을 제대로 해달라는 마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인데, 이명박 정부의 전교조 죽이기와 참교육 말살에 분노한 것이다. 최근 전교조 교사를 대량 해직한 것은 노태우나 전두환 정권 때도 나오기 힘든 일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나를 포함해 진보 교육감이 6명이나 나온 것은 이 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한 전교조의 피땀 어린 투쟁을 이제야 알아주는 것 같아 기쁘다.

당선 후 망월동 5·18 민주묘지를 찾은 장휘국 당선인.

정부의 대량 해직 조처에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교육감은 법과 규정에 따라 파면과 해임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법원 최종 판결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할 수 없는 것이지 않나. 적극 관심을 두고 임기가 오는 11월까지인 현 교육감에게 징계를 유보하도록 요청하겠다.

정당 후원 등 교원의 정치활동은 어떻게 생각하나?

아직은 법적으로 정당 가입 등 정치활동 제약이 많다. 하지만 정당 후원 등 지위를 이용하지 않는 정치활동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그게 교육 선진화다.

일제고사 등 정부 교육정책과 다른 ‘참교육’을 얘기하는데

일제고사는 표집으로 해도 국가 수준 학력을 아는데 충분하다. 다행히 이번에 6명의 진보 교육감이 당선해서 함께 연대할 수 있다. 이들과 교육감협의회에서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표집평가로 하라고 정부에 건의하겠다.

광주에서 큰 현안인 자율형 사립고와 외고 확대도 반대한다. 학비만 1천만 원이 넘는 학교인데 상위 30퍼센트 학생들만 가도록 해 놨다. 서울대로 지원할 때 성적 제한은 없다. 이게 바로 특권교육이다. 기존의 자사고는 법과 규정에 맞게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철저히 지도하고 재지정 심사할 때 평가하겠다.

끝으로 아이들을 경쟁과 차별 교육으로 내모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당당히 ‘이의 있다’라고 말하겠다.

취임 뒤 무엇부터 할 것인가?

무상급식부터 추진하겠다.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3백60억 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지만 현재 광주시장과 각 구청장에 당선한 분들도 무상급식 공약을 제시한 만큼 지자체와 협력해 예산을 마련하겠다.

광주의 교육비리는 반드시 근절하겠다. 교육감의 단호한 의지가 중요하다. 비리로 견책, 경고 등 경징계를 받은 교장의 중임을 배제하고 일반직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겠다. 교육감실에 익명을 보장하는 교육비리 신고 직통전화를 개설하고 외부감사제를 도입해 철저히 조사하겠다.

강제 야간 자율학습은 내년부터 없애겠다. 내년부터 정말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만 하도록 하겠다. 지금처럼 강제로 하는 것은 너무나 비인간적이다.”

당선인에게 전교조는 어떤 의미인가?

전교조는 바로 내 삶이다. 지부장을 두 번이나 지내지 않았나(웃음). 교육의 방향이 같고 내 삶을 지탱해 준 고마운 조직이다. 그래서 내 삶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당당히 전교조 지부장 출신이라고 현수막과 공보물로 얘기했다. 전교조 죽이기에 맞서 전교조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 뜻을 광주시민이 알아준 것 같다.

장휘국 당선인은 전교조 출신임을 강조하며 선거운동을 했다.

전교조 조합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전교조가 교육의 희망이고 여전히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앞으로도 자신감을 가지고 참교육 운동을 해나가자. 광주 조합원들은 첫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잘 하도록 협조해 달라(웃음). 반드시 참교육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 혹시 못하면 쓴소리도 부탁한다. 달게 받겠다.

인터뷰·정리 최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