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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청장 선거에서 드러난 민주선거연합의 폐해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서울 성동구위원회는 구청장 후보를 중도사퇴하고 민주당과 연합했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당에 공동지방정부 구성을 요구하겠다며 구청장 후보를 사퇴했다.

그러나 결국 고작 정책을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했을 뿐이다. ‘합의’가 아닌 ‘협의’다. 정책을 두고 서로 의논 정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성동구위원회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든다고 해도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이다.

겨우 이 정도 결과물을 얻기 위해 민주노동당이 진보의 독자적 목소리를 포기하고 자당 후보를 사퇴시킬 가치가 있었던 것인가. 성동구의 사례는 민주연합을 위한 진보정당의 희생이 민주당을 견인할 수 있다는 주장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보여 준다.

더구나 민주당 구의원들은 지난 성동구의회 비리의 일부였다.

2008년 서울 성동구의회 의정비 인상 주민감사 청구 결과를 보면, 2007년 당시 성동구의회는 불우이웃돕기나 지역 활동 사업 등으로 써야 할 업무추진비를 민주당 의원이 포함된 구의원 15명 전원에게 설과 추석맞이 격려금조로 1천9백여만 원어치 백화점 상품권으로 지급했다. ‘연구격려금’ 명목으로 총 1천2백만 원을 현금으로 나눠 가지기도 했다.

당시 민주노동당 성동구위원회는 비리 규탄 기자회견과 구의장 면담 등을 추진하면서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데 앞장섰고 2007년 당시 구 의장단이 사과하도록 만들었다. 겨우 2년 전 일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이 비리와 연루되는 일부 의원들을 다시 구의원으로 출마시켰다.

이런 민주당을 밀어 주려고 민주노동당이 후보를 사퇴한 것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