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취업에서, 교제, 결혼, 자긍심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오늘날 우리의 몸은 가장 중요한 ‘미적’ 대상 중 하나다.

그러나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사회에서 외모에 대한 관심은 도달하기 어려운 이상적 기준과 현실 사이의 간극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기쁨보다는 고통을 안겨 주기 일쑤다. 

저자들은 외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낳는 폐해를 극복하려면 육체적 매력에 대한 문제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원래 ‘아름다움’의 문제는 오랫동안 인문학자·철학자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과학자들이 신체의 ‘아름다움’에 관한 연구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 책은 육체적 매력과 연인들이 서로 이끌리는 과정에 대한 광범한 심리학 연구들을 자세히 다루는데, 이것만으로도 관심 있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육체적 매력을 설명하는 데 가장 관심이 많은 이들은 진화심리학자들인데, 흥미로운 점은 이들은 인간의 마음(정신)도 다른 신체적 특성과 마찬가지로 유전자를 통해 조상에게서 물려받는 형질로 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왜 여성들은 키가 180센티미터인 남성을 좋아할까?’ 라는 질문에 대해 진화심리학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 그것은 ‘여성들이 생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남성의 우수한 생식능력을 나타내는 표지(180센티미터의 키)에 이끌리는 방향으로 진화적으로 적응한 결과’다.

옳고 그름을 떠나 이러한 설명방식이 갖는 분명한 장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쉽다는 점이랄까. ‘아름다움’을 설명하기 위해 ‘미학’까지 동원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반면, 사회심리학자들은 육체적 매력뿐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이끌리는 과정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들의 연구는 다양한 환경·문화적 요인들이 육체적 매력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 준다. 또한 근접성, 비언어적 의사소통, 비육체적 특성 등이 이끌림의 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이 그저 흥미로운 심리학 연구들의 진열장인 것은 아니다. 저자들은 기존 연구들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특히, 진화심리학은 흔히 결정론적인 성향을 보였는데, “진화심리학자들은 이끌림이 일어나는 현재의 사회적 맥락을 경시하면서 아름다움을 객관화했고, 그럼으로써 흄이 ‘헛된 탐구’라고 이름 붙였을 만한 일을 했다.” “현재의 생태학적 요인에 대한 판단이 부재한 진화심리학의 해석 틀은 인간의 의사 결정과 태도 형성 과정에 있는 중요한 면들을 쉽게 놓쳐 버린다.”

저자들은 기존 심리학 연구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진화심리학자들의 생물학적 모델과 사회심리학자들의 문화적 모델을 결합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편, 저자들이 육체적 매력의 문제를 사람들의 미적 선호에 악영향을 미치는 패션과 미용 산업에 대한 분석에까지 확장시켜 다루는 것도 흥미롭다.

육체적 아름다움과 이끌림, 본성과 학습의 관계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해 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재미있고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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