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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레프트21〉 오는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그동안 〈레프트21〉을 무료로 잘 받아 보았습니다.

이곳에선 오전 한 차례, 오후 한 차례 우편물을 받는데 면회 호출이 오거나 우편물이 도착하는 시간이 방안에만 갇혀 있는 상황에서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이더군요.

구속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밖과 멀어지다 보니 어떨 땐 우편물 하나에 하루가 즐거울 때도 있습니다.

무료로 계속 받아 보는 게 죄송하기도 해서 지난번에는 아무런 답신도 하지 않고 지나쳐 버렸습니다만,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네요.

1년여 끌어오던 재판도 모두 끝났고, 7월 중 이곳 서울구치소에서 다른 교도소로 이감을 갈 듯한데, 옮기게 되더라도 알려 드리겠습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징역생활이란 게 밖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건 못하게 되고, 하려고 해도 못하던 것을 할 수 있게 되더군요.

책을 읽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하고, 여러 단체들의 정치적 경향을 다시 살펴볼 수도 있어, 이 모든 게 징역이 주는 많은 시간들 덕입니다.

다함께는 집회 현장에서 보는 팻말을 통해 자주 만났을 뿐인데, 이곳에 와서는 〈레프트21〉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재미나게 구석구석 읽고 있고, 그런 신문을 보내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레프트21〉의 번창을 기원합니다.

2010.7.1 서울구치소 문헌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