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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환경미화 노동자들:
“노조가 있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2백10원 인상’으로 결정된 후 7월 9일 민주노총 공공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 환경미화 노동자들을 만났다. 2008년에 처음 결성해서 지금은 조합원이 3백여 명인 연세대 분회는 이번 최저임금 투쟁에 적극 참가했다.

대부분 예순을 넘긴 여성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에 불만을 털어놨다.

“너무한 거 아니에요? 사실 요즘 거지들도 1백 원, 2백 원 안 받아요. 근데 2백10원이라는 것은, 진짜 너무 황당하고, 우리를 사람 취급 안 하는 거 같아요.

[2백10원 인상에] 실망했어. 그러니까 앞으로 계속 열심히 투쟁할 거야. 가만히 있으면 2백10원, 이나마도 안 오르는 거죠. 학생들, 자식들, 내 새끼들 위해서 싸운다는 생각이에요.

그 다음으로 노동조합과 민주노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노조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최저임금을] 올릴 수 있고, 우리가 힘을 합하기 때문에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죠.

[올해 초 노조가 생긴] 이화여대는요, 그전에는 재활용 쓰레기를 일일이 분리해서 버려야 했는데 지금은 모아서 갖다 놓으면 다른 업체에서 일을 해요. 우리보다 더 좋아졌지.”

민주노총이 대기업 정규직만 대변한다는 비난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가 한 조합원에게 호되게 혼나기도 했다.

“민주노총이 노동자들만 대변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 안 하세요? 대기업도 노동자가 있어야 살 거 아니에요? 지들은 몇 조 원씩 해먹으면서.

“만약 민주노총이 없으면 한나라당 독재가 됐을 거에요.

“난 이번에 선거할 때 되든 안 되든 서민들 편을 들어 줄 민주노총 후보[곽노현 후보]를 찍었어. 정치에 대해 몰랐는데, 설명 들으니까 방향을 잡을 수 있더라. 누구를 뽑아야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지. 우리가 아무리 청소를 하지만, 자꾸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는 것이 힘이야. 노조를 하면서 정신이 많이 깨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