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붉고 뜨거운 촛불 항쟁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촛불 항쟁의 중심에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과학자들도 함께했다. 광우병대책국민회의 전문가자문위원회는 마녀사냥과 촛불 시민들을 공격하는 정부에 맞서 우리 운동의 대의를 방어하고 과학자로서 광우병 위험성에 대한 양심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과학자로서 자연 탐구와 사회운동을 결합하기는 쉽지 않다. 과학자의 이미지는 퀴퀴한 연구실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실험에 몰두하는 수도승의 모습이다. 그런데 과학자가 과학 탐구뿐만 아니라 사회운동에 참여하면서 과학을 더욱 발전시키는 사례도 있다.
존 벡위드
1970년대 벡위드는 사회생물학이 우생학의 망령을 되살리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다. 그는 리처드 르원틴, 스티븐 제이 굴드 등과 함께
존 벡위드는 1989년에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윤리적·법적·사회적 함의 연구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유전자 검사가 차별이나 프라이버시 침해를 낳지 않도록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는 기업주들이 노동자들을 채용할 때, 유전자 검사를 이용할 수 없도록 법제화하는 데 기여했다.
존 벡위드는 재능 있는 과학자일 뿐만 아니라 열정적인 사회운동가였다. 그는 베트남 반전운동에 열성적으로 참가했고 하버드 의대에 흑인 학생 비율을 높이는 운동을 건설해 성공했다. 그가 참여한
존 벡위드는 “과학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사랑하는 과학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하는 우리 시대 예비 과학자들에게도 좋은 모델”이다. 그리고 이 책 《과학과 사회운동 사이에서》는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과, 과학과 정치의 관계를 깊이 있게 통찰할 수 있는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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