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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사측의 공격 재개에 맞선 투쟁

한진중공업에서 한 노동자가 H빔에 깔려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그는 한진중공업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63세 노동자였다. 겨우 일주일 전에도 H빔 서포트가 넘어지는 사고가 나 노동자들이 안전장치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를 묵살하고 작업을 강행했다. 노조는 이번 사고가 회사의 안전불감증이 부른 ‘미필적 고의에 의한 노동자 살인행위’라며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이재용을 구속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지대 등 안전보강재 없이 작업 중인 헤치커버 레일 서포트

숨진 노동자가 하던 작업은 원래 한진중공업 직영 노동자들이 하던 일이다. 노조가 사측의 임금삭감과 단체협약 개악에 항의해 부분파업을 하자 사측은 하청 노동자들을 동원해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했다. 결국 이것이 비극을 불렀다.

야금야금

8월 18일 오전 10시 서울 갈월동 한진건설 본사 앞에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2월 한진중공업 사측은 노동자들의 전면 파업에 직면해 노동자 3백52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뒤 사측은 울산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부산공장으로 전환배치하는 등 야금야금 구조조정을 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임금삭감과 단협 개악, 무파업 선언을 요구하며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원 감축을 할 수밖에 없다며 협박하고 있다. 이에 맞서 노조는 매일 부분 파업을 하고, 서울 상경투쟁을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계 불황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정규직에게는 임금삭감을 요구하고 하청 노동자들에게는 저임금과 무리한 작업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일용직 노동자를 수백 명씩 부려먹고 있다.

서울 상경 투쟁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노동자들이 악에 차오르고 있다. 직영과 하청 모두 고용과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수십 명씩 죽어나가는 조선소에서 노동자들이 생명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규직과 하청 노동자들이 단결해 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