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방영 투쟁:
MB맨 김재철의 방송 통제를 저지하다
〈노동자 연대〉 구독
8월 17일 전파를 타지 못한
방송을 틀어막은 김재철의 무리수가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내
이번 사건은 이명박의 패배요,
집회에 참가한 박명희
윤정원
이번 사건은 4대강 삽질과 친기업·반노동 정책의 지속을 선언한 8·8 개각 이후 ‘쓰레기 개각’이라는 반발에 직면한 이명박의 꾀죄죄한 처지를 더 군색하게 만들었다.
노심초사
이번에 정부는 4대강 대운하 삽질의 진실이 드러날까 봐 노심초사했다. 그래서 ‘쪼인트 까이고 군기 들어’ 돌아온 김재철이 필사적으로 방송을 막았고, 국토해양부가 절차도 무시하면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감행했다.
특히 정부는 애초 ‘4대강’ 편에 담겨 있던 “비밀팀”, “영포회”, “운하” 등의 단어에 굉장히 민감했다. 권력의 핵심부가 국민을 속이고 여전히 대운하를 추진하고 있다는 진실을 덮고 싶었던 것이다.
‘4대강’ 편을 책임 제작한 최승호 PD는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정부가 4대강 사업에 유독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국토해양부의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는 인터뷰를 할지 말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청와대의 영향을 받고 있었어요. 아마도 지금은
그래서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는데도 김재철은 방송을 내보내지 못하겠다고 버텼던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언론 통제 시도는 먹히지 않았다. MBC 노동자들은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집회와 농성을 이어가며 사장에 맞섰다. MBC노조 연보흠 홍보국장은 이런 노동자들이 지키고 있는 한 “MBC를 ‘한나라당의 놀이터’로 전락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지난 7월 파업에서 승리를 거둔 “KBS 새 노조의 존재 자체가 우리에게 힘이 됐다”고도 했다.
연 국장은 대중적 여론과 항의 행동도 이번 승리에 중요한 구실을 했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김재철 사장에게 정치적 부담을 줬기 때문에 그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김재철을 향한 압박이라는 게 청와대를 향한 압박이거든요.”
실제로
결국 MBC 노동자들과 시민들과 진보운동의 힘이 정부로 하여금 백기를 들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연 국장은 이번 싸움이 “끝이 아니다” 하고 말했다.
“사측은 이번으로 끝내지 않을 것입니다. 김재철이 내년에도 연임할 수 있으려면 임명권자
65퍼센트에 이르는 국민적 반대를 무릅쓰고 4대강 삽질을 지속하고 경제 위기 고통전가를 강행하려는 이명박 정부에게 언론 통제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최근 자존심을 구긴 국토해양부가 ‘4대강’ 편이 “왜곡됐다”며 법적 대응을 협박하고, KBS의 MB맨들이 경찰청장 후보자 조현오의 막말 동영상을 담은
그러나
이미 KBS 새 노조는
4대강 사업 반대 운동도 탄력을 얻었다. 시민·사회단체들과 종교계·노동계·학계·정당 등 제 단체들은 무기한 거리농성에 돌입하고, 대규모 집중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승리는 이명박 정부의 정치 위기가 운동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이 기회를 이용해 단호한 투쟁을 벌이며 연대를 확대할 때 우리가 이길 수 있음을 보여 줬다.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이명박의 공세에 맞선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