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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배진교 구청장은:
“경영자적 마인드”가 아니라 복지 제공을 위해 투쟁해야

수도권 최초 진보 구청장인 민주노동당 배진교 인천 남동구청장은 취임 초기부터 ‘소통’을 강조해 왔다.

배 구청장이 펼치려는 무상급식, 무상교복, 필수 예방접종 무상실시, 영유아 보육지원, 65세 이상 틀니 무상지원, 주민참여예산과 같은 진보적 정책들은 주민들과 소통해 지지를 획득하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역의 기업주들과 고위 관료, 우파 세력들은 이런 정책들을 훼방 놓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배 구청장의 ‘소통’은 다소 모호한 듯하다. 남동공단 기업주들이 진보 구청장의 친노동자 정책을 걱정하는 것을 두고 배 구청장은 “경영자와 구청장에게는 공단 활성화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 “경영자든 노동자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했다.

“남동공단 경영자들이 ‘이제부터 구청이 민주노총 편만 드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분들의 생각처럼 급진적으로 뭔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기초단체장을 넘어 “경영자적 마인드”를 갖겠다고도 했다.

남동구도시관리공단지부가 12일 근로기준법 준수·단체협약 이행·셔틀버스 폐지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공단 앞에서 개최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기업주와 노동자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상생’할 수 없다. 서로 다른 계급적 이해관계 때문에 대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 구청장이 ‘상생’을 추구한다면 노동자들의 요구와 투쟁을 자제시킬 수 있다. ‘경영자적 마인드’를 언급하는 것은 이런 염려를 더 크게 한다.

당장 배 구청장이 관할하는 남동구도시관리공단 노동자들이 구청을 상대로 임금단체협상 투쟁을 벌이고 있다. 남동국민체육센터 순환버스 폐지 방침 철회, 토요일 유급 휴일 준수, 임금 인상, 고용안정 등 지역 주민 복지와 노동자들의 이해관계에 직결된 요구를 하면서 말이다.

이 상황에서 배 구청장은 ‘경영자적 마인드’로 노동자들의 요구를 기각하거나, 양보를 종용할 것인가? 아니면 기업주와 부자들을 지원할 돈을 노동자들의 복지와 일자리를 지키는 데 쓸 것인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와 소통하고 연대하는 것이 배 구청장이 펼치려는 진보적인 정책들을 실현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