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발달은 확실히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냈다. 클릭 한 번으로 정보를 전 세계에 전송할 수 있다. 또,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세상을 바꿀 거라는 얘기도 흔하다. 인터넷 활동가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이용해 신문이 인쇄되기 전에 항의를 조직하기도 한다.

그래서 적잖은 사람들은 종이 신문이 낡은 것처럼 여긴다. 그렇다면 사회주의자들은 왜 〈레프트21〉 같은 신문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데 그토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가? 왜 신문보다 인터넷에서 더 큰 존재감을 갖기 위해 자원을 사용하지 않는가?

실제로 인터넷의 발달 때문에 주류 언론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사회주의 신문은 주류 언론과는 다른 것을 성취하려고 분투한다.

사회주의 신문은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건설하는 데서 필수적이다.

능동적인 사회주의자들은 독자들과의 상호 작용을 독자 수 증대만큼 중요하게 여긴다. 사회주의자들은 신문을 이용해 조직한다.

민주노동당도 주간 신문을 발행하지만, 당원들이 비당원들에게 신문을 판매하고 토론하며 당원으로 조직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의 주요 정치 방향은 지도자들이 주로 대중매체를 통해 내놓는다.

사실, 신문 판매는 우리와 나머지 좌파를 구별하는 가장 커다란 특징 중 하나다. 일부 좌파가 ‘신문 팔고 팻말 시위하고 이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신문 판매를 비난하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그러나 우리는 신문 판매를 통해 신문을 산 사람과 정치적 관계를 맺으려 한다. 우리가 대학과 작업장과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직접 신문을 판매하는 까닭이다.

지난 5월 1일 세계노동절기념대회에서 한 활동가가 레프트21 신문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사회주의 신문은 사회주의자들과 투쟁을 원하는 노동자와 학생 집단을 연결하는 고리다. 〈레프트21〉이 투쟁을 일관되게 지지하는 것을 본 파업 노동자나 학생 투사가 〈레프트21〉을 산다면, 〈레프트21〉 판매자들은 그 노동자나 학생과 정치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이 집단이 때로 매우 적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주의 신문은 언제나 그들과 연결되려고 노력한다.

이런 신문 판매는 블로그나 트위터는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회주의자들과 〈레프트21〉 독자들 사이에 일체감을 높여 줄 수 있다.

조직자

역사적으로도 사회주의 신문은 사상적 명료함과 조직을 결합시키려고 노력해 왔다.

러시아의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은 가장 중요한 사회주의 신문인 〈프라우다〉를 발행했다. 이 신문은 볼셰비키 정당의 기관지였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의 한복판에서 그 신문의 기사들과 배포·반포는 볼셰비키 정당 건설에서 핵심적 구실을 했다.

레닌은 “신문은 집단적 선전가이자 선동가일 뿐 아니라 집단적 조직자”라고 썼다. “이 점에서 신문은 건축되는 건물 주위를 둘러싸고 세워 놓는 비계[가설물]에 비교될 수 있다.”

신문이 “집단적 선전가이자 선동가”라는 말의 뜻은 신문이 사회주의 정치와 사상을 대중에 알릴 수 있는 주요 수단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신문을 판매한다는 것은, 현 상황에서 운동이 어떻게 전진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입장을 내놓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신문이 조직자 구실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2000년에 작고한 영국의 혁명적 사회주의자 토니 클리프는 군대를 소집하는 것(가입시키기)만으로 안 되고 전투에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학과 작업장 투쟁, 거리 시위 등에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활동들을 꿰어 주는 실이 바로 신문 판매다. 대학에서든, 작업장에서든, 투쟁에서든 사회주의자들의 활동을 하나로 묶어 줄 수 있는 것이 신문 판매다.

또, 사회주의 신문은 다양한 공간에서 투쟁하고 활동하는 투사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포럼 구실을 할 수 있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사회주의 신문은 사회주의 단체의 성장과 건설에서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1912∼14년에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의 볼셰비키는 3천 명이었다. 그 당시 〈프라우다〉는 3만 부가량 판매됐다. 1917년 2월 혁명 직후에 페테르스부르크의 볼셰비키 당원 수는 2만 3천6백 명가량 됐다. 1912년에 신문을 샀던 사람들이 그 몇 년 후에 볼셰비키가 됐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레프트21〉을 판매하는 목적은 1천8백 원을 더 벌거나 선전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사람들을 우리 정책들 중심으로 조직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이 지난 5월 거리에서 신문을 판매하던 〈레프트21〉 지지자들을 공격했던 것도 이 ‘위험성’을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볼셰비키가 신문을 이용해 성공했다는 점이 그 자체로 오늘날 신문 제작을 고수할 논거는 아니다.

사회주의자들이 인터넷의 이점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인쇄 기술, 전화, 복사기, 휴대전화의 보급을 적절히 활용해 왔듯이 말이다.

또,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저항을 조직하고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데서 매우 유용한 것은 맞다.

그러나 좀더 단단한 형태의 네트워크가 없다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집회나 행사에 참가할지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대학교, 작업장, 지역사회에서 동료들과 얼굴을 마주보며 신문을 판매하는 것은 단단한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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