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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청소 노동자들:
‘장밋빛’ 투쟁

지난 몇 년간 휴게공간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들의 인상적인 투쟁과 반가운 승리 소식이 이어져 왔다.

올해에도 고려대, 이화여대, 동덕여대 등에서 노동자들은 휴게공간 확충과 재고용 등의 성과를 거뒀다. 동덕여대 청소 노동자들은 사측의 해고계획 철회는 물론, 기본급 인상과 시간 외 수당까지 따냈다.

학생들과의 연대로 승리한 고려대 병원 청소노동자들 ⓒ사진 레프트21자료사진

류남미 공공서비스노조 미조직비정규 실장은 승리 요인으로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꼽았다. 그녀는 “대학 구성원인 학생들의 연대도 [승리에] 큰 구실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연대는 원청인 학교 당국에게 실질적 압력이 됐고, 노동자들에겐 둘도 없는 우군이었다.

실례로, 성신여대에선 전체 학생의 72퍼센트가 넘는 6천5백 명이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 서명할 정도로 광범한 연대행동이 건설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소 노동자 자신의 투쟁이 가장 중요한데, 류 실장은 “고령의 여성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 단호하게 싸웠다”고 말했다. 덕성여대의 청소 노동자들은 학교 본관 앞 로비농성을 시작으로 총장실 점거에 들어갔고, 점거 2시간 만에 합의를 이끌어 냈다.

청소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저임금, 고용 불안정, 열악한 노동환경 등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를 잘 보여 준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적은 예산으로 손쉽게 노동력을 구하고 관리하기 위해 파견직 비정규직을 고용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직접 고용을 이뤄내야 하는 이유다.

오는 10월 16일 서울역 광장에서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단’이 개최하는 청소 노동자들의 ‘장밋빛 인생’이라는 노래 자랑과 축제가 열린다.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하면서도 마치 투명인간처럼 살아야했던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과 승리는 계속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