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 국제반전공동행동 - 반전운동이 건재함을 보여 주다

 

9월 27일 서울 대학로 집회에 7천 명이 참가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 연인, 노인, 청소년, 노동자, 대학생, 고등학생, 외국인 등 참가자들이 매우 다양했다.

특히 노동자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이 1백20여 명 참가한 것을 비롯해, 전교조 교사들과 공무원 노동자들, 그리고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이 큰 대열을 이뤄 참가했다. 그밖에도 병원·증권·철도·피자헛·동아일보인쇄노조·택시 등 다양한 부문의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학생들도 많이 왔다. 서울대 학생들이 3백여 명 참가했고, 고려대·성공회대·한양대·경희대·성균관대·외대·국민대·광운대·건국대·서울시립대·단국대·중앙대·한성대 등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참가했다.

전국노점상총연합 소속 노점상들도 조직적으로 참가했다.

집회가 시작될 무렵, 무대에서 한눈에 보이지 않는 마로니에 구석까지 사람들이 꽉 들어찼다.

집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같은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더 많이 커지고 더 많은 힘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한다.”

또 다른 참가자도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무관심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것을 보고 놀랐다. 학생들뿐 아니라 노동자들도 많이 왔고 외국인들도 많이 온 것을 보고 너무 기뻤다.”

다양한 팻말이 마로니에공원을 뒤덮었다. “이라크 점령을 중단하라”, “이라크에서는 매주 1천 명이 죽어가고 있다”, “Free Palestine!”, “파병에 쓸 돈을 교육에 써라”, “파병? 염병!” 등 다양한 메시지와 아이디어를 담은 팻말과 배너가 물결쳤다.

반전평화팀으로 이라크에 다녀온 유은하 씨는 “내 친구들에게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총부리를 겨누지 마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예비군복을 입고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도 있었다. 경희대 김오태윤 씨와 신성철 씨는 군대식 말투로 “후임들을 파병하지 말지 말입니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참가했다. 오태윤 씨는 “제대 4일 만에 다시 군복을 입고 이렇게 반전 집회에 나왔다.”며 “같이 있던 친구들이 파병되면 이라크 사람들과 서로 죽고 죽이면서 미군의 방패막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경 행진이 시작됐다. 노동자와 학생, 여성과 남성,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개신교·천주교·불교·이슬람교도들, 한국인과 외국인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행진했다.

집회 사회자를 맡은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조직위원회 연락 간사 김광일 씨는 “오늘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반전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며 10월 11일과 25일 파병 반대 집회 참가를 호소했다.

특히 10월 25일은 제국의 심장인 워싱턴에서 반전 집회가 열리는 날이다. 한국 반전 운동 세력은 이 국제 행동에도 함께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나빠요. 엄마 아빠는 저한테 힘 없는 친구를 괴롭히지 말라고 했는데, 미국은 힘 없는 이라크를 괴롭히고 있어요. 이라크 친구들이 불쌍해요. 사람들이 많이 서명을 하면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해서 친구들한테 서명을 받았어요. 전쟁 반대 많이 해서 미국이 벌 받게 되면 좋겠어요.

유치원 어린이 이찬용

 

저는 태어날 때 이라크-이란 전쟁을 겪었고, 그 뒤 걸프전을 겪었고, 걸프전 이후 13년 동안 미국의 경제 봉쇄로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습니다. 미국은 이라크인들을 상대로 화학 무기, 집속탄 등 세계적으로 금지된 수많은 무기들을 실험했습니다. 오늘 많은 한국인들이 우리와 손잡아 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라크인 무용수 야신

 

이라크에 한국군을 파병한다면 1조 원 넘는 돈을 써서 우리 젊은이를 죽이는 짓입니다. 그 돈이 있으면 지금 수해로 고통받고 있는 수재민을 도와야 할 것이고, 수백만 원이 없어 어린 자식과 함께 자살하는 사람들을 도와야 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 대표 권영길

 

어떤 사람은 이 불의한 전쟁에 우리 군인들을 파병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국익을 위한 길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면서 우리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 결코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것, 그거 하나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배우 이병헌

 

노동자들이 움직이는 데 조금 더디기는 하지만 민주노총을 비롯한 전체 노동자들이 떨쳐 일어나 결단코 전쟁을 막아 내고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형탁

 

조지 부시의 말이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전쟁 반대 파병 반대를 외쳤던 우리의 주장이 진실임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베트남 운동 때 미국을 패퇴시켰던 반전 운동보다 더 큰 역사적 물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박경렬

 

저는 민주노총 조합원입니다. 민주노총 간부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투쟁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부시의 전쟁을 끝장낼 때까지 민중과 함께 노동자가 앞장서서 싸울 수 있도록 이런 투쟁을 조직해 주십시오. 우리가 부시의 세계 제패 시도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시다.

기아자동차 노동자 김우용

 


 

들어라! 부시와 노무현

 

파병은 안 됩니다. 만약 자기 자식이 파병된다고 해 봐요. 정치인들이 이런 심정 압니까? 내 자식은 내일모레 군대 간다구요.

동대문 노점상 임숙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할 때 했던 얘기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전투병까지 파병하는 것은 그들을 살인자로 만드는 짓입니다. 한 노동자로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이를 막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기아자동차  김영철

 

이라크 어린이들이 불쌍해서 집회에 왔어요. 이라크 어린이들이 더러운 물을 먹는데 부시 대통령이 정수 기계를 부쉈대요. 집회에 와 보니까 전쟁을 반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어요.

혜화초등학교 4학년 김은혜

 

우리 지역에서 80∼1백여 명이 오늘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거리에서 9·27조직위에 가입한 개인 회원들도 참가했습니다. 9·27 국제반전공동행동의 성과를 이어 지역에서 반전 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서울 남동지역 반전모임 간사 최인찬

 

저는 이라크인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도움은 못 줄망정 침략을 하고 이라크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파병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입니다.

보건의료노조 고대병원 지부 간호사 임순옥

 

부시와 평범한 미국인을 구별해 주세요. 평범한 대다수 미국인들은 전쟁에 반대하고 있고, 그 수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함께 힘을 합쳐 부시를 막아냅시다.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온 미국인 피터 영

 


 

 부산

부산 집회에는 전교조 부산지부, 민족민주부산연합,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부산대와 동의대 등의 학생들, 동아시아 반전회의, 그리고 전쟁에 반대하는 시민들 약 4백 50여명이 모였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집회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가는 걸음을 멈추고 모금과 서명에 동참한 사람도 많았다.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하야리아 부대로 행진했다.

 

 인천

인천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1백50여 명 가량 모였다. 교복을 입고 하늘색 스카프를 두른 40여 명의 청소년들이 집회 대열의 맨 앞을 메웠다. 그 뒤로 50∼60대 여성노동자들과 10여 명의 이주 노동자들, 공무원 노동자들을 비롯한 노조 깃발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 날 집회에서 청소년 반전모임의 이슬기 씨는 "전쟁에 반대하는 우리는 하나둘씩 늘어 가고 있고, 전쟁광 부시는 점점 자신의 지지를 잃어 가고 있다"며 "반전 운동은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전주

전주 집회에는 원광대, 인권학생연대, 전주교대 등의 학생들과 다양한 시민·사회·종교단체회원 등 1백5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핵폐기장 문제로 거리 홍보를 하려고 올라온 부안 주민들과 등교 거부중인 중학생 50여 명이 참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집회가 끝난 뒤 집회 참가자들은 인근 번화가를 한바퀴 돌면서 시민들에게 전쟁 반대와 파병 반대에 함께하자고 호소하는 거리 홍보전을 벌였다.

📱 스마트폰 앱으로 〈노동자 연대〉를 만나 보세요!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아이폰 앱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