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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진보교육감이 생긴 지금 뭔가 해야 한다는 분위기”

 조영선 경기학교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이 〈레프트21〉에 진보교육감 당선 후 생긴 변화를 말한다. 

“경기도엔 4만7천여 명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전국에서 제일 많은 거죠.

대부분 2007년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지만, 열악한 처지는 여전합니다. 특히 조리종사원들은 최저임금도 안 되는 임금을 받고 있고. 근무여건도 열악해요.

그래서 집단적으로 노조에 가입해 근로조건을 바꾼 전남 사례는 반가웠죠.

전남처럼 다른 지역의 진보교육감들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전남지역 학교비정규직노조 출범식에 갔더니, 모두 너무 신이 났더라구요.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규직화도 반드시 해내자’ 하는 분위기였어요.

그 영향이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그동안 ‘되겠어?’ 하고 생각한 노동자들도 ‘우리도 할 수 있겠구나. 한번 해보자’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6개 지역에 진보교육감이 생긴 지금 뭔가 해야 한다는 요구가 생겼죠.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를 중심으로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 없는 학교만들기 사업단’(이하 사업단)도 꾸려졌어요.

사업단은 학교를 방문해 리플릿도 나눠 주며 발로 뛰고 있어요. 김상곤 교육감이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요구하는 차원에서 1인 시위도 하고 있어요.

전교조 경기지부와 공무원노조 경기교육청지부도 사업단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전교조 교사들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노조를 소개해 주기도 하고 간담회 자리를 만들어 주기도 해요. 정말 놀라운 게, 직접 노조 가입서를 받아 팩스로 보내주는 교사들도 있어요. 오늘도 한 교사가 가입원서를 보내면서 내일은 옆 학교에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전교조 교사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해 주니 정말 힘이 나요.

사실 지난해 김상곤 교육감이 당선했을 때, 조금 나아진 것은 있지만 처우개선을 위한 예산을 책정하지 않아 실망했어요.

그래도 얼마 전 간담회에서 김상곤 교육감이 처우개선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약속했죠.

노동자들이 힘을 하나로 모으고, 자기의 목소리를 내야 해요. 15만 명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힘을 모으는 전국노조도 필요하죠.

이명박 정부가 모든 것을 ‘역행’하고 있지만, 우리는 무상급식이 가능하게 했잖아요. 그게 힘이라고 생각해요. 15만 명이 요구하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정리 김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