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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위대한 승리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6년여의 끈질긴 투쟁 끝에 승리했다!

기륭전자는 생산직 노동자 3백 명 가운데 정규직은 고작 10명뿐이고 무려 83퍼센트를 불법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채웠다.

2005년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불법 파견 문제를 제기하자 사측은 노동자 4백 명을 문자로 해고했다.

법원은 기륭전자가 불법파견을 했다고 인정했지만 사측은 벌금 5백만 원만 냈을 뿐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

이후 지금까지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생산라인 점거, 노숙농성, 삼보일배, 고공농성, 무기한 단식 등 “죽는 것만 빼고 모든 것을 다 했”다. 초인적 영웅이라 부를 만한 이 여성 노동자들은 지난 6년간 투쟁을 멈추지 않았고 마침내 끝까지 남은 노동자 10명 전원이 기륭전자에 정규직으로 고용되는 승리를 얻었다. 그 외에도 고소·고발 철회, 6년 투쟁 기간에 대한 보상 등을 얻어냈다.

투쟁을 이끈 기륭전자분회 김소연 분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10월 22일 기륭전자 구사옥 앞 농성장에서 열린 "비정규직 철폐! 기륭투쟁 승리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비정규직 투쟁이 장기화되면 싸워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힘이 없으니까 포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불법파견한 기륭이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자회사 고용하자, 돈으로 해결하자 등 유혹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에 6년 동안 투쟁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투쟁해서 불법파견의 책임을 지게 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법파견의 책임을 지라는 끈질긴 요구에 기륭전자에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됐다는 것이 이 투쟁의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기륭투쟁의 의미는 사회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함께했다는 것입니다. 2008년 촛불항쟁 때 촛불시민들에게, 종교인, 예술인들에게 저희가 먼저 다가갔습니다. 앞으로도 노동자 투쟁에 노동자뿐 아니라 각계각층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기륭투쟁이 해결될 수 있었던 것도 G20 등 중요한 시기에 해결 안 하면 더 큰 투쟁으로 번질 수 있겠다는 학습효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동자들이 먼저 다가가면 함께 해 주실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함께하려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KEC 파업으로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이 분신한 소식을 듣고 가슴 아팠다는 김소연 분회장은 노동자들이 단결해 싸우자고 호소했다.

“끈질기게 싸우면 이길 수 있습니다. 기륭의 학습효과가 있어요. 아무리 탄압해도 노동자들이 버티고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죠. 기륭 투쟁은 오래 걸렸지만 이후 투쟁은 더 빨리 해결될 수 있을 겁니다. 기륭 소식이 투쟁하는 다른 동지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힘을 모아 노동자는 하나라는 것을 보여 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