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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반격의 분위기를 타고 있습니다”

11월 6일 노동자대회 전야제와 7일 노동자대회는 높아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보여 줬다. 기륭전자·동희오토 등 잇따른 승리와 비정규직 투쟁의 분출, 이명박 정부의 정치 위기가 노동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전야제는 좌파 단체들이 주최했다. 민주노총이 공식 주최하지 않았음에도 전야제에 1천 명이 참가했다.

전야제의 백미는 6년간의 사투에서 승리한 기륭전자 김소연 분회장의 발언이었다. 김소연 분회장이 “1천8백95일 만에 기륭 정규직으로 복직하게 됐습니다”고 하자 우레와 같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가득 메운

11월 7일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노동자 4만여 명이 서울 시청광장과 인근 도로를 가득 메우고, G20 정상회의와 정부의 반노동 정책을 규탄했다.

전국노동자대회

동희오토지회 최진일 사무장의 발언은 큰 박수를 받았다.

“제가 투쟁할 때만 오로지 제 머리에 찍힌 ‘비정규직’이란 낙인을 가릴 수 있었습니다. 작은 승리를 얻어냈지만, 갈 길이 멀지만, 절망의 공장으로 걸어들어가 그 속에서 동지들을 만나고 또 다른 전태일을 만날 것입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노동관련법 전면 재개정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가)’를 제안하며 “제 시민민중진영과의 연대를 통해 이명박 정권 심판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하자”고 호소했다.

곳곳에서 노동자들은 “이명박은 이제 꺾였다”고 말했다.

운수노조 박상천 조합원은 대규모 시위대열을 보며 “이게 바로 이명박 정부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 하에서 우리가 너무 움츠러들었던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이렇게 전국에서 예상 외로 많은 노동자들이 모이지 않았습니까. 저희들도 많이 고무됐어요.”

충북의 현대제철에서 온 한 노동자는 프랑스 노동자 투쟁에 고무받았다고 말했다. “이명박? [임기가] 2년밖에 안 남은 종이 호랑이입니다. 프랑스 노동자들의 파업 뉴스를 보면서 우리도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동자들이 일자리와 복지를 지키기 위해 투쟁해야 합니다.”

사측의 대량해고 계획에 맞서 싸우고 있는 한진중공업 김상욱 수석부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11월 11일 금속노조 파업 일정에 맞춰 전 조합원이 파업할 예정입니다.

“최근 동희오토, 기륭의 승리 소식에 조합원들이 아주 기뻐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도 싸워보자는 분위기죠.”

전주에서 올라온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는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곧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합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자신이 있습니다. 오늘 자신감을 얻어 현장에 내려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한 버스 노동자는 이날 집회를 이렇게 평했다.

“오늘 노동자대회부터 반격이죠. 지금 분위기를 많이 타고 있어요. 전국적으로.”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지금이 단결과 투쟁을 강화할 수 있는 호기다.

많은 언론들은 이날 집회를 보도하며 G20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노동자 수만 명의 모습을 소개했다.

그런데 〈민중의 소리〉는 민주당 대표 손학규 등 주요 야당 의원들이 집회에 참가하지 않은 것을 아쉬운 점으로 부각했다.

〈민중의 소리〉가 계급의 적인 손학규가 노동자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아쉬움을 평한 것은 유감스럽다.

아마 노동계급 투쟁이 반MB 민주연합으로 정치적으로 수렴되기를 원해서인 듯하다.

그러나 자본가 계급에 기반을 둔 민주당은 비정규직 양산의 공범이었고 이명박의 반노동 정책에도 일관되게 맞서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 중요한 것은 노동자대회에서 노동자들이 보여 준 투지를 발판으로 아래로부터 투쟁을 건설하는 것이다. 노동자 정당과 자본가 정당의 연합인 반MB 민주연합은 이런 투쟁 건설에 해를 끼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