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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정규직 집행부는 투쟁의 김을 빼지 말아야한다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17일 오후 정규직 노조인 현대차지부의 이상수 수석부지부장은 1공장 농성장에 찾아와서 현대차지부 확대운영위의 논의 결과를 전달했다. 현대차지부 확대운영위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대체인력 투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내용은 우려스러운 것이었다. 농성장에 찾아 온 이상수 수석부지부장은 “단계적 해결 방안”을 운운하며 비정규직 지도부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불법파견 관련해 한방에 해결하는 것은 무리다. … 앞으로만 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 협상과 교섭은 100퍼센트란 게 없다. 때론 양보를 할 부분도 있고 … 그렇다고 당장 정규직 파업 투쟁을 할 수 없다. 그게 현실이다.”

그러나 법원도 인정한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당장 시행하라는 요구는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그리고 지금 필요한 것은 기회가 왔을 때 모든 힘을 집중해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지 후퇴가 아니다.

무엇보다 지금 정규직 대의원, 활동가, 조합원들까지 관리자와 용역깡패에게 두들겨 맞으면서까지 연대에 나서고 있다. 이 상황에서 정규직 집행부가 할 일은 이런 아래로부터 연대 움직임을 받아 안고 더 확대하는 것이지 중재와 양보 종용이 아니다.

현대차비정규직 조합원(사진 위)과 현대차정규직 대의원(사진 아래)이 17일로 파업 3일 차로 접어든 현대차비정규직 파업현장에서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런 얘기를 전해 들은 농성 조합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분명하게 확보한 것도 없이 점거 풀라는 것은 그냥 죽으라는 것이다.”

“정규직 대의원과 활동가 들이 계속 방문해서 지부 집행부가 오면 더 큰 연대를 밝힐 줄 알았는데, 이렇게 얘기하니까 황당하다.”

“대책 없이 절대 내려갈 수 없다.”

지금 현대차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가 늘어나고 있다. 농성장에는 정규직들이 보내 주는 물품과 투쟁기금이 계속 쌓이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우리는 같은 노동자다” 하고 외치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도부는 타협을 종용할 것이 아니라 정규직의 연대를 더 조직적으로,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비정규직지회는 이런 이경훈 지도부의 타협 압력을 받아들이지 않고, 사내하청 노동자 전원 정규직 전환이 이뤄질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