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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현장 취재 (11월 21일):
민주노동당 당원 1천여 명이 울산에 결집해 연대하다

파업 7일째인 오늘(11월 21일)도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점거 농성을 굳건히 이어갔다. 벌써 찬 바닥에서 비닐 덮고 잔지 일주일이 다 돼가지만, 어제(20일) 공장 앞 집회에서 4공장 황인화 조합원의 분신 소식 때문에 어느 때보다 투쟁 결의는 높았다.

오늘은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이 지지 방문을 와서 점거 노동자들에게 힘을 북돋는 발언을 했다.

“여러분들은 하루에 수백억 원을 생산하는 공장을 점거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투쟁입니다.

“오늘 아침에 한 아주머니가 제 손을 덥석 잡고 ‘제 아이가 공장 안에 있으니 차별 안 받고 대접 받을 수 있게 해 주세요’ 하고 했습니다. 반드시 승리합시다.”

박유기 위원장은 22일 금속노조 대의원대회를 울산에서 개최해 연대 투쟁을 결정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총파업으로 비정규직 투쟁 연대하자 금속노조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염원을 저버려서는 안된다. ⓒ레프트21 특별취재팀
금속노조의 연대 투쟁 소식에 힘을 얻은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속노조는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한다. ⓒ레프트21 특별취재팀

“분신 정국에서 공장을 비울 수 없기 때문에 전국의 대의원들이 울산에 모여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 것입니다. 대의원대회에서는 이 투쟁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결정할 것입니다. 총력 투쟁과 총파업 투쟁을 결정할 것입니다.”

박유기 위원장의 발언에 노동자들은 하나같이 “든든하다”, “힘이 실릴 것 같다”며 큰 박수를 보냈다. 이 박수는 연대 투쟁을 꼭 실천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박유기 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앞에서 약속했듯이, 내일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연대 투쟁·연대 파업을 결정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하려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1공장 내에는 전국공무원노조 법원본부 서울중앙지부,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한전KDN노조, 세종호텔노조, 공무원노조 서울본부 마포구지부, 기아차 현장조직 금속노동자의힘, 다함께, 〈레프트21〉 등이 보낸 파업 지지 현수막이 부착됐다. 공장 안에만 있지만 노동자들은 연대가 광범하게 확산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오후 3시 울산 명촌 근린공원에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촉구 민주노동당 총력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과 최고위원이 모두 참가했고, 급하게 준비됐음에도 당원 1천여 명이 모여 파업 노동자들에게 힘을 실었다.

이정희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정규직이 연대하는 이 투쟁을 국민들이 감동적으로 보고 있다. 87년 7·8·9 노동자 대투쟁 같은 항쟁을 만들어 내자”며 “이런 노동자들이 민주노동당을 만들어 왔고, 우리는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 약속했다.

“노동자는 하나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가족대책위 김정자 부대표는 “많은 연대를 보며 요즘 동지애를 느끼고 있다. 승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해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도 전화 연설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보며 안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희망을 느끼고 있고, 반드시 승리로서 보답을 하겠다. 현대자동차의 심장부를 움켜쥐며 꼭 점거를 사수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이 날 당원 실천 지침을 발표하고 투쟁 지지 모금과 지원 물품을 보내기로 했다. 또, 전국에 파업 지지 현수막을 내걸고 동시다발 1인 시위도 벌이기로 결정했다.

집회를 마친 민주노동당원들은 현대차 공장 정문까지 1시간 동안 행진을 하며 울산 시내에 파업 지지 목소리를 알렸다. 행진을 마치고 공장 앞 농성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하나가 됐을 때 커다란 환호로 서로를 반겼다.

민주노동당 당원 총력결의대회 민주노동당은 21일 오후 3시 울산명촌공원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촉구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현대차 정문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 ⓒ사진 유병규

이어진 집회에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분신한 황인화 조합원에게 면회를 가니 “노동자는 하나다. 비정규직 투쟁에 꼭 나서달라”고 전했다고 연설했다. 그러면서 김영훈 위원장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투쟁에 민주노총 조직의 명운을 걸겠다. 승리로 황인화 조합원에게 보답하겠다”고 발언했다.

참가자들은 황인화 조합원을 분신으로 내 몬 현대차에 크게 분노하면서, 정규직과의 ‘아름다운 연대’가 더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동자는 하나다”는 구호를 크게 외쳤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조직의 명운을 건 이번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연대 투쟁과 연대 파업을 결정하고, 수천 수만 명이 결집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계속 개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