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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아시안게임을 시청하며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가 대항 경기를 시청(관람)하면서 자국 선수들이 승리하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으며 이겼을 때 마치 자신이 이긴 양 기뻐한다. 스포츠 시청(관람)은 팍팍한 삶에 지친 노동자·서민들에게 청량제 같은 구실을 한다.

그러나 자본주의에서 직업화·엘리트화된 스포츠는 기업을 선전하는 도구, 지배자들의 정치적 선전 도구로 활용되기 일쑤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는 온갖 기업들의 광고가 쏟아진다. 기업들의 과도한 광고비 지출은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준다. 박태환, 김연아, 박지성 등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은 정부의 정치 선전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자본과 지배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스포츠는 더욱더 엘리트화돼 가고 있다. 즉,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스포츠가 돼 가고 있다. 유도 국가대표 최민호 선수는 동메달(아시아 3등)을 딴 후 실망스런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최 선수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내야만 기업의 후원을 받아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스포츠의 저변 확대(스포츠의 대중화)는 불가능할 것이다.

스포츠가 직업 선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평범한 대중이 누릴 수 있는 대상이 돼야 한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종목들 대부분은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없다. 이런 종목들을 할 수 있는 체육관을 더 많이 짓고, 자치단체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더 활성화하고 다양화해야 한다. 운동에 접근하기 어려운 취약 계층에게 적합한 종목들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

스포츠 대중화를 위해서는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도 절감돼야 한다. 무상의료, 무상교육과 더불어 무상체육도 필요하다.

동료들과 저녁식사 후 유도를 즐기고, 가족들과 주말에 사격을 즐기며, 겨울에는 체육관에서 컬링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