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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테러 배후 현대중공업은 사죄하라

현대미포조선 현장 활동가인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김석진 의장이 1년 10개월째 현대중공업과 경찰청을 상대로 투쟁하고 있다.

2008년 9월부터 2009년 1월까지 현대미포조선 정규직 활동가 16명은 사내하청 노동자 30여 명의 복직 투쟁에 연대한 바 있다. 4개월 만에 사내하청 노동자 전원이 정규직으로 복직한다는 데 합의가 이뤄져 원하청 복직 연대 투쟁은 종결됐다.

하지만 투쟁 과정에서 벌어진 현대중공업 경비대의 심야 테러 사건은 해결되지 않았다.

2009년 1월 17일 울산에서 영남노동자대회가 열렸고 참가자들은 현대중공업 경비대의 방해를 뚫고 현대중공업 소유 소각장 굴뚝에서 고공 농성하는 노동자들에게 비상 물품을 전달했다.

그날 밤 11시반 경 오토바이 헬멧으로 복면한 현대중공업 경비대 50~60여 명이 소화기와 쇠파이프, 각목 등으로 무장하고 굴뚝 밑 농성장에 쳐들어 왔다. 그들은 김 의장을 지목해 집중 테러를 가하고 농성단 차량을 부수고 농성장 주변 물품을 모두 불태우고 도주했다.

당시 주변에는 경찰 30여 명이 있었으나 이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경찰의 직무유기에 항의하려고 노동자들이 울산 동부경찰서를 찾아갔을 때 경찰들은 현대중공업 경비대원들과 커피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경찰은 오히려 노동자들을 밖으로 끌어냈다.

그뒤 김석진 의장과 아내 한미선 씨는 현장 투쟁과 유인물 배포, 1인 시위 등을 하며 현대중공업과 울산지방경찰청을 수사할 것을 촉구했고, 현대중공업 소유주인 정몽준 의원이 나서라고 요구했다. 국정감사 때도 이 문제가 거론됐지만 현대중공업과 경찰청은 묵묵부답일 뿐이었다.

하지만 김 의장은 10년이 걸리더라도 이 사건을 사주한 현대중공업의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한다.

“만약 노동자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경비대를 테러했다면, 우리들은 해고는 물론이고 살인미수와 방화 혐의로 모두 중형에 처해졌을 겁니다. 이 사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울산에서는 테러의 두려움으로 누구도 심야에 투쟁 작업장과 농성장 등을 출입하지 못할 것입니다.”

테러 후유증도 이겨 내고 투쟁하는 김석진 동지와 최근 폐암 수술 후 회복 중인 아내 한미선 씨에게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