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이화여대에서는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듣는다’는 주제로 심인호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 대외협력부장과 간담회가 열렸다. 기아차 ‘모닝’을 생산하는 동희오토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설립 후 5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간담회에서 사측의 탄압으로 노동조합을 세우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떻게 싸워서 이길 수 있었는지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었다.

심인호 동지는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향한 한국 사회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연대를 호소했다. 

간담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이 어떻게 승리할 수 있는지 물었다. 

한 학생은 정규직 노조의 연대가 안 되는 원인이 노조 지도부의 문제인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분할하는 노동 형태 자체에서 비롯한 문제인지 물었다. 심인호 동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분할 구조 자체에서 비롯했으므로 정규직의 연대가 어렵다고 답했다. 

질문한 학생은 정규직 노조가 투쟁으로 강성해져 오히려 보수화한 것이라면, 비정규직 노조도 강해지면 똑같이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심인호 동지는 기아차의 경험을 부정적 사례로 들어,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 노조와 별도로 독립해 존재하는 것도 필요하고, 또 연대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노위 학생 분회에서 활동하는 한 학생은 이번 현대차 정규직 노조 지도부의 태도를 보고 더는 민주노총·금속노조 지도부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조직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단결 

나는 정부와 기업주가 정규직·비정규직을 서로 갈라놓아서 투쟁을 약화시키려는 것이 문제를 낳은 근본 원인이지만, 실제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이해관계가 같기 때문에 분할 구조를 극복하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연대를 통한 승리의 경험을 만들고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을 보더라도, 울산 1공장 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파업을 지지해 시위를 벌였고, 1공장 정규직 대의원들은 온몸으로 대체인력 투입을 막으려고 했다. 울산, 전주, 아산에서도 정규직 노동자들은 잔업거부와 부분파업으로 비정규직 파업에 연대했다. 

이처럼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음에도 이를 충분히 발전시키지 못한 정규직 노조 이경훈 집행부의 책임이 크다. 연평도 사건을 빌미로 한 정부의 탄압에 직면한 것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정규직·비정규직 분할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 아니다. 정규직 조합원들의 지지와 압력을 끌어내서 투쟁을 자제시키는 지도부의 입지를 줄이고, 연대파업을 건설해야 한다. 

또한,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노조를 배척하는 곳이 아니라면, 조직을 통합하는 것이 단결해서 싸우는데 더 효과적이다. 비정규직 노조가 따로 있으면 오히려 정규직 노조 지도자들에게 연대하라는 압력을 가하기 더 어려울 것이다. 

나는 이번 간담회를 다녀와서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이 요구, 의식, 조직의 측면에서 성과를 남기는 것이 이후 투쟁에 많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