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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체니...럼스펠드...파월...블레어 -거짓말쟁이들의 축

부시...체니...럼스펠드...파월...블레어

"거짓말쟁이들의 축"

거짓말 1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전쟁을 해야 한다면, 우리는 잔인하고 폭압적인 독재자로부터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킬 것이다.”

―조지 W 부시, 2003년 2월 20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어쩔 수 없”는 것도 아니었고 자기 방어 행위도 아니었다. 부시가 이라크 전쟁을 감행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미국이 군사적·경제적·정치적으로 세계를 지배할 수 있으려면 중동의 정치 지형을 재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가장 만만한 표적이었을 뿐이다.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유가 “미국이 그렇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시 일당은 이라크의 해방과 민주주의를 떠들어 댔다. 그러나 1980년대에 사담 후세인이 독재의 철권을 휘두르고 있을 때 미국은 그를 지지하고 무장시켰다. 또, 후세인이 자신의 범죄들을 은폐하도록 도와 주었다.

거짓말 2

“미국과 다른 나라 정부들이 수집한 정보를 보면, 이라크 정권이 가장 치명적인 무기들을 계속 보유한 채 숨기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조지 W 부시, 2003년 3월 17일

부시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라는 가공할 위협에 대처하지 않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며 이라크를 침공했다. 그러나 부시가 “주요 전투 작전 종료”를 선언한 지 다섯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1천4백 명의 과학자들과 군사 “전문가들”이 이라크를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무기들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간간이 나오긴 했지만, 곧 거짓이었음이 밝혀지기 일쑤였다.

데이빗 올브라이트―전(前) 유엔 무기사찰단원―는 무기사찰단이 “[대량살상무기가] 전쟁 [직]전에 파괴됐다는 증거”조차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거짓말 3

“후세인은 45분 안에 실전 배치할 수 있는 생화학 무기들을 개발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2002년 9월 24일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들을 이용해 45분 안에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증거” 문건은 허점 투성이였음이 밝혀졌다. 그 문건은 소문과 추측, 인터넷에서 베낀 자료들을 모아 놓은 것이었다.

〈뉴욕 타임스〉는 “[45분] 주장은 오직 단거리 탄약에만 적용될 뿐, 비재래식 장거리 무기들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거짓말 4

“사담 후세인은 알카에다 대원들을 포함해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거나 보호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2003년 1월 28일

부시는 후세인이 알카에다나 2001년 9·11 공격과 연관이 있다고 거듭거듭 주장했다. 미국의 정보기관들조차 그런 연계를 부인했지만 말이다. 이런 거듭된 거짓말 때문에 미국민의 절반 이상은 9·11 공격의 배후가 후세인이라고 믿게 됐다.

그러나 사실, 후세인과 알카에다는 서로 으르렁거리는 사이였다. 왜냐하면 알카에다는 세속적인 후세인 정권이 타도돼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9월 16일 미국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는 “후세인이 9·11 테러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거짓말 5

“우리가 [이라크에] 들어가면 이라크인들은 미군을 해방군으로 여기고 환영할 것이다.”

―부통령 딕 체니, 2003년 3월 16일

많은 미군 병사들은 이라크 전쟁에 관한 여러 거짓말 중에서 이 말이 가장 큰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부시가 “주요 전투 작전 종료”를 선언한 지난 5월 1일 이후 사망한 미군이 전쟁 당시 사망자보다 더 많다.

많은 이라크인들이 후세인의 몰락을 보며 기뻐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들은 곧바로 자신들이 미군을 점령군으로 여기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 정부는 “테러리스트들”, “알카에다”, “외부 세력”, “바트당 잔당”, “후세인 추종 세력” 등을 비난한다. 그러나 사실은 사뭇 다르다.

후세인 정권과 연결돼 있었던 수니파 지역들뿐 아니라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에 대한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 거의 모든 이라크인들이 미군 점령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으며 자결권, 자유,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군의 대응은 시위대를 진압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시위대에게 발포하기조차 했다.

거짓말 6

“이라크 전쟁은 석유와 아무 관련이 없다.”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2002년 11월 14일

이라크는 세계 2위의 석유 매장국이고 세계 석유 공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에 있다. 그리고 이라크를 침공한 미군과 영국군의 첫번째 과제는 이라크의 석유부 청사와 주요 유전들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라크가 화염에 휩싸였을 때도 유전 지대는 안전하게 보호됐다.

미국 군대는 해마다 수백억 달러의 돈을 들여 전 세계 석유 수급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어떤 나라도 석유를 무기 삼아 미국에 도전하지 못하게 막는다.

거짓말 7

[우리는] 이라크인들을 도와 자유롭고 안정된 나라를 건설하는 어려운 일을 시작했다. 당장 해야 할 과제 중에는 음식, 물, 의약품을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질서를 확립하는 것도 포함된다. 우리는 이라크인들이 전력과 그 밖의 다른 기본 설비들을 복구하도록 도와 줄 것이다.”

―조지 W 부시, 2003년 4월 15일

많은 이라크인들은 미군 침공 당시나 그 전의 가혹한 유엔 경제 제재 시절보다 지금의 생활이 더 나빠졌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이라크인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고 사회 기반 시설은 여전히 삐걱거리고 있다. 이라크의 많은 지역에서는 전기 사정이 전쟁 전보다 더 나빠졌다.

병장 데이빗 보렐은 6월 13일 한 이라크인이 자기에게 다가와 “자기 아이 세 명을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고 말했다. “그 아이들은 이라크 전쟁 때 버려진 가방에 화약이 들어 있는 줄 모르고 그냥 불을 붙였다가 화상을 입은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미군 군의관들은 도와 주기를 거부했다. 내 군 생활 14년 만에 그토록 무정한 일은 본 적이 없었다.”

공보장교 소령 데이빗 아체타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의 목표는 이라크인들이 미군의 의료 혜택에 의존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기존 사회 기반 시설을 이용해 자급자족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거짓말 8

“새 이라크 정부의 특별 기구들은 이라크인들이 결정할 것이다. 자유로운 사회는 외부에서 강요돼서는 안 된다.”

―도널드 럼스펠드, 2003년 4월 15일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미군이 이라크에 발을 들여놓기 몇 달 전에 이미 미국 정부는 “미국을 본떠 이라크 경제를 재편하려는” 전후 계획을 마련해 놓았다. 지금 실행에 옮겨지고 있는 그 계획은 이라크의 주요 산업 사유화, 미군의 장기 군사 기지 확보를 요구했다.

한편, 이른바 과도통치위원회의 이라크인들은 미국 정부가 골라 뽑은 자들이다. 지금 이라크를 실제로 통치하는 자는 식민지 총독이나 다름없는 폴 브레머다. 미국 관리들은 설사 유엔이 이라크 재건을 떠맡는다 해도 브레머가 여전히 전권을 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거짓말 9

“미국, 부시 대통령, 나만큼 하루 빨리 이라크 국민에게 주권을 되돌려주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그러나 브레머가] 갑자기 물러나서 [권력을] 넘겨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도대체 누구에게 넘겨줄 수 있겠는가?”

―국무장관 콜린 파월, 2003년 9월 11일

전에 인도 민중이 자유를 요구했을 때, 영국 식민주의자들은 인도인들이 민주주의를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식민지 행정 당국이 없다면 “엄청난 혼란”이 찾아올 거라는 얘기였다.

오늘날 이와 똑같은 신화가 이라크인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이라크를 파괴한 미군이야말로 이라크를 재건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라는 것이다. 반면, 20여 년에 걸친 전쟁과 경제 제재를 겪으며 간신히 목숨을 유지해 온 평범한 이라크인들은 자기 자신을 도울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엘리트주의적이고 인종 차별주의적인 주장들이다. 이라크인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정말로 결정할 수 있는 길은 미국이 이라크를 떠나는 것밖에 없다. 몇 달, 몇 년이 아니라 지금 당장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