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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또다시 점령과 학살의 1년이 지나갔다

“오바마 대통령의 1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정책에 대한 검토는 본질적으로 놀라움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오바마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평가 전략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백악관 대변인 로버트 깁스가 한 말이다.

그러나 발표된 아프가니스탄 전쟁 평가 전략보고서는 “본질적으로 놀라움” 그 자체다. 이 보고서는 전혀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지난해 3만 명을 증파했지만 탈레반의 저항을 꺾지 못했다. 오히려 남부와 동부를 근거지로 삼던 탈레반은 북부 지역까지 진출했다.

11월 G20 반대 집회에서 나온 파병 반대 목소리 더 큰 재앙을 낳기 전에 모든 외국군은 철군해야 한다.

미군과 나토군도 사상 최대 규모인 7백 명이 전사했다. 이 수치는 개전 이후 총 전사자의 3분의 1에 맞먹는 규모다. 전사자를 줄이려고 영국은 탱크 투입까지 고려중이다.

오바마는 “지난해 미군 증파 이후 상당한 진전”이 있었기 때문에 2011년으로 약속한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이행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그러나 나토군이 4년 더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기로 한 결정이 더 솔직해 보인다.

오바마는 지난해 증파 결정을 앞두고 ‘코인’(저항세력 진압) 전략으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민심을 얻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향후 작전도 탈레반 영향력에서 아프가니스탄인들을 벗어나게 해 진정한 재건과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이었다.

실패

그러나 ‘코인’ 전략은 실패했다. 실상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대규모 공습과 ‘화력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전쟁 평가 전략보고서에도 담겨 있는 것으로 미군과 나토군은 공습과 특수부대의 야간 습격에 의존해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민간인 사상자가 크게 늘었다.

동부지역을 관할하는 연합군 사령관 존 캠벨은 이번 겨울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공격을 15~20퍼센트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바마가 가진 카드가 전임 정부들처럼 야만스러운 방법뿐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게다가 전쟁 수뇌부 내에서는 파키스탄 국경 근처의 탈레반 보급로를 차단하려면 파키스탄을 공격해야 한다는 위험천만한 목소리가 높다. 이미 오바마 정부 들어 파키스탄으로 공격을 확대하면서 2백만 명이 넘는 난민들이 생겼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더 큰 재앙을 낳기 전에 하루 빨리 모든 외국군은 철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