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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몰아낸 튀니지 항쟁의 배경

[편집자 주] 실업과 부패한 정부에 반대해 한 달 가까이 진행된 튀니지 민중 항쟁으로 20년 동안 튀니지를 통치해 온 독재자 벤 알리가 쫓겨났다. 튀니지군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대중 항쟁을 억누르려 하고 있다. 이웃한 알제리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집트의 친미 독재자 무바라크는 튀니지의 사례가 자국으로 확산될까 봐 벌벌 떨고 있다. 아래 글은 튀니지 대통령이 출국하기 전에 쓰인 것으로 최근 사태의 배경을 다루고 있다.

북아프리카 튀니지와 알제리의 권위주의 정권들이 계속된 반란으로 흔들리고 있다.

튀니지에서는 시위가 3주 이상 지속되고 있다.

심각한 청년 실업, 빈곤, 생계비 폭등 문제가 엘리트 계층의 엄청난 축재, 부패 문제와 결합해 민중의 분노를 키웠다.

튀니지 대통령 벤 알리는 신뢰를 많이 잃었다. 분노한 시위대는 집권당 당사를 불태웠다.

튀니지 정부는 이런 저항에 포악스럽게 대응했다.

경찰은 지난 주말[1월 8~9일] 적어도 14명이 넘는 시위대를 살해했다. 그 전 주에도 적어도 2명 이상이 사망했고, 정부에 항의해 시위대 2명이 분신했다.

벤 알리는 시위대가 경찰의 경고 사격을 무시해서 발포했다고 변명했다.

이러한 국가 탄압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최루탄

벤 알리는 인터넷과 독립 언론을 단속하고 탄압했다.

이러한 감시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과 노동조합원들이 모인 시위대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는 모습을 찍은 휴대폰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 시위대 한 명이 최루탄을 주워서 보여 주는데, 그것에는 “동물과 전시에만 사용할 것”이라고 써 있다.

경찰이 지난 주말 시위대 여섯 명을 살해한 탈라에서는 군 장갑차가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경찰은 폭력 진압으로 숨진 사람들의 장례 행렬에도 발포를 했다.

튀니지 변호사 8천 명이 지난주 목요일[1월 6일] 파업을 벌이고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가했다. 변호사들은 수도 튀니스에서 벌어진 시위에도 참가했는데 경찰은 이들마저 공격했다.

같은 날, 시위가 시작된 시디 부지드에서는 대다수 학교가 동맹 휴학에 돌입했다.

한편 알제리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청년과 노동조합원들이 경찰과 맞붙었다. 시위대는 경찰에 대항해 폭죽을 쏘고 화염병을 던졌고, 거리에 자동차와 타이어를 쌓고서 불을 놓았다.

알제리 정부가 식품 가격을 무지막지하게 올리면서, 특히 설탕, 밀가루, 우유 값이 엄청 올랐고, 이것이 이번 항쟁을 촉발했다.

알제리 시위대는 튀니지 시위대를 본따 손에 빵을 쥐고 흔들면서 “설탕을 달라” 하고 연호했다.

알제리는 석유가 풍부한 나라지만 국민 대다수는 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알제리 사람들은 판자촌에서 가난에 찌들어 살고 있다. 판자촌에 사는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나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민을 가는 것이다.

한 시위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소요를 일으킨 이유는 정부를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가올 십 년도 지난 십 년과 똑같겠지요.

“우리는 유럽으로 떠날 것이냐 감옥에 갈 것이냐를 놓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경찰 발표를 보면, 지금까지 시위대 5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연행됐다.

사망자 중 한 명인 아제디네 렙자 씨는 겨우 18살이다.

튀니지와 알제리 정부는 민주주의 박탈과 경찰 만행으로 연명하고 있다.

튀니지 대통령 벤 알리는 1987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 알제리에서는 군부가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두 정권 모두 무자비하다. 그러나 이 정권들의 통치 정당성은 권력 상층부의 분열과 점차 늘어나는 아래로부터 압력 때문에 의문시되고 있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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