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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대받는 모든 이들을 대표하는:
홍익대 미화노동자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홍대 미화 노동자의 휴게실 건물 구석 한켠 작은 방에서 홍대 미화노동자들은 짧은 휴식을 취한다. 한명이 앉아도 꽉 차는 이 방에 3-4명의 노동자들이 쉬어야하고, 비오면 물이 새고, 음식은 쥐가 갉아먹는 열악한 환경이다.

홍익대 미화 노동자들의 점거농성이 벌써 3주차로 접어들었다.

‘하루 10시간 노동, 월급 75만 원, 하루 식비 3백 원’. 청소일을 한다는 이유로 50~60대 노동자들을 노예 취급하며 욕하던 소장, 계단 밑과 화장실 옆 악취나고 벌레 나오는 퀴퀴한 대기실, 1년마다 반복되는 용역업체 변경과 고용 불안, 상여금도 없는 쓸쓸한 명절 ….

이것이 그동안 천대받으며 웅크려 있던 중년 여성 노동자들이 더는 참지 않겠다며 투쟁에 나선 이유다. “서러운 용역 인생 끝장내자”며 용감하게 본관 점거농성에 돌입한 노동자들은 혹한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싸우고 있다.

노동자들은 전에 없던 자신감을 얻었다. “파업 전에는 소장 앞에서 벌벌 떨었지만 이젠 큰소리 뻥뻥 치게 됐다”며 좋아한다. 남편과 자식들이 그만두라고 말리지만 “일단 나섰으니 끝을 봐야 한다”며 투지를 과시하고 있다.

이제 이 투쟁은 학교 담장을 넘어 사회적 쟁점이 됐다. 배우 김여진 씨 등의 입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야당 지도부들이 농성장을 방문하고 국회의원들이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 지지 서명도 진행되고 있다.

이 사회의 불의와 불평등에 반감을 품고 있던 많은 청년·학생들이 이 투쟁을 응원하고 있다.홍익대 곳곳에 빼곡히 응원 메시지들이 적혀 있고, 지원 물품이 속속 도착해 노동자들은 먹을거리 걱정이 없다. 홍익대는 미화 노조 설립을 도운 학생의 부모에게 “자식 단속 잘 하라”고 협박했지만, 그 부모는 농성장에 김치를 보내 왔다.

모두가 주목하는 투쟁

이 투쟁이 이토록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이 사회의 천대받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투쟁은 비정규직 차별과 계급 불평등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1월 19일 고소고발 취하·최저 입찰 반대 홍대 노동자 결의대회 난방을 끊고 고소고발까지 하며 버티는 홍익대 당국에 맞서 승리하려면 더 큰 사회적 연대와 지지가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가 부자 세금은 깎아 주고 서민 복지는 삭감했듯이, 적립금을 5천억여 원이나 쌓아 둔 홍익대 재단은 그에 대면 새발의 피도 안 되는 청소 노동자 월급과 식비를 못 올려 주겠다고 내쫓았다.

지지 여론은 폭발적이지만 홍익대 당국은 전혀 양보할 태세가 아니다.

이 엄동설한에 농성장 난방을 끊어 60대 노동자들이 냉골 위에서 쑤시는 관절을 부여잡고 선잠을 자고 있다. 노동조합 간부들도 고소고발했다. 학교는 새 용역업체 입찰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핵심 요구인 고용 승계나 임금인상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 투쟁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홍익대 당국도 쉽게 양보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 고려대, 성신여대, 덕성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동국대 등에서 미화 노동자들은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대학 재단들은 이번에 홍익대가 잘 버텨, 승승장구하는 미화 노동자들의 기세를 꺾기를 바랄 것이다.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과 승리가 계속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기서 지면 우리 아이들도 우리처럼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된다”는 미화 노동자의 말처럼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 투쟁은 승리해야 한다. 그러려면 더 큰 사회적 지지와 연대를 건설해야 한다.

진짜 사용자인 대학이 직접고용해야

압도다수의 대학들은 용역업체를 통해 미화 노동자들을 간접고용한다. 홍익대가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버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홍익대 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진짜 사용자’인 대학 당국이다. 지금껏 대학 미화 노동자 투쟁은 결국 학교가 용역업체와 노조의 단체협약을 보증하는 식으로 마무리되곤 했다.

그래서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진짜 사용자인 대학이 임금과 고용을 책임지라”는 요구가 불거지고 있다.

직접고용을 통해 고용을 보장받고 임금도 올린 사례가 있다. 부산대는 용역업체와 미화 노동자들 사이의 투쟁이 반복되자 2009년에 직영으로 전환했다. 부산대 미화노조의 상급단체인 부산일반노조는 직영전환 과정에서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투쟁 끝에 단체협약에 ‘입사 후 1개월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발령해야 한다. 발령을 공식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정규직으로 간주한다’고 못을 박았고, 총장이 직접 도장을 찍어 합의했다. 또,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한다”고 명시해 정년을 없앴다.

직영 전환 후 용역업체가 중간에서 챙기던 수수료가 사라지면서 임금도 인상됐다. 그래서 현재 부산대 청소노동자들은 직영 전환 전보다 훨씬 많은 월급을 받고 있다.

이 투쟁을 조직했다는 부산일반노조 이국석 위원장은 “학교가 원청이라는 점을 계속 주장하고 학교를 상대로 싸우면서, 학교로 하여금 겪지 않아도 될 불편을 용역을 줘서 계속 겪는다는 생각이 들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쟁 지지를 위해 이렇게 합시다

1. 투쟁 기금 모금에 함께해 주세요.

012559-02-078818 우체국 (예금주 이숙희)

2. 홍익대 당국에 항의해 주세요.

총무과 전화: 02-320-1064~7

팩스: 02-320-1122

3. 농성장 지지 방문을 함께 갑시다.

방문을 원하시는 분은 연락주세요.

전화: 02-2271-2395

4. 홍익대 투쟁 연대 집회에 함께 갑시다. 집회 문의 또는 함께 가실 분은 연락 주세요.

전화: 02-2271-2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