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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버스 파업:
복수노조 시대에 갈 길을 보여 주다

전북 버스 파업이 1월 18일 현재 43일째 계속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7개 작업장과 전주시청, ‘지역의 한나라당’인 민주당의 중앙당사 등에서 농성을 벌이고, 매일매일 집회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파업으로 버스 운행률은 40퍼센트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최근엔 법원이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노동자들을 한껏 고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대화 자체를 거부해 온 사측이 대화 테이블에 나타났다. 끈질긴 투쟁이 낳은 소기의 성과다.

그러나 사측은 노동조합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는가 하면, 파업을 벌이고 있는 7개 지회 중 ‘시내버스만 교섭대상으로 하자’며 공동교섭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노동자들을 갈라놔 파업의 힘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다.

사측은 비열하게도 구제역 사태까지 이용해 연대를 차단하려고 애썼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면 구제역이 더 확산된다’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철회를 요구한 것이다.

파업 초기부터 파업 반대 여론 조성에 앞장서 온 민주당도 이런 공격에 함께했다.

민주당이 계속해서 사측을 편들며 파업 파괴에 힘을 보태자, 참지못한 노동자들은 민주당 중앙당사를 점거하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 국회의원 신건은 전세버스 차량 운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체인력을 투입해 파업을 파괴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큰소리치더니, 악랄한 전북 버스 사업주들을 편드는 민주당은 위선적이다. 노동운동은 이런 민주당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 최근 민주노총 지도부가 민주당과 연합에 힘쓰는 것이 우려스런 이유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축산 농민들과 국민의 우려에 공감한다”며 구제역을 이유로 전국노동자대회를 무기한 연기한 것도 유감이다.

전농 전북연맹 서정길 의장도 ‘노동자들이 구제역을 불러온다’는 주장에 황당해하며 오히려 버스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자고 호소하지 않았는가.

노동자들을 배신한 한국노총 노조 지도부를 거슬러 민주노조를 건설해 용감하게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북 버스 노동자들은 복수노조 시대에 어떻게 싸워야 할지 보여 주고 있다.

민주노총과 운수노조는 이 투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연대를 확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