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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의 전쟁’이 파키스탄을 새로운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주 펀잡 주지사 살만 타시르가 살해된 사건은 “테러와의 전쟁”이 이 지역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음을 매우 분명히 보여 줬다.

점점 고립되고 있는 자유주의 엘리트들은 파키스탄의 엄격한 종교모독금지법을 둘러싸고 우파 이슬람주의 단체들과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

타시르는 예언자 모하메드를 모욕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기독교 신자 여성을 방어하는 발언을 한 후 자기 경호원 총에 맞아 숨졌다.

그를 살해한 경호원은 영웅 대접을 받았고 지지자들은 장미 꽃잎을 뿌리며 축복했다.

그러나 이 사건의 근본 원인은 근본주의자들이 아니라 많은 파키스탄 사람이 부자들에게 느끼는 박탈감과 소외감이다.

파키스탄은 ‘테러와의 전쟁’의 충실한 지지자다.

파키스탄 정부는 탈레반 전사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의심받는 아프가니스탄 접경 마을들을 미국이 무인 공격기를 동원해 미사일 공격하는 것을 허용했다.

파키스탄군은 자국민인 와지리스탄과 스와트 지방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박격포로 공격했다.

비밀 경찰인 파키스탄 군사정보국(ISI)은 청년 수천 명을 체포하고 고문했다.

파키스탄 부자들은 파티를 벌이며 밤을 지새우지만, 수많은 사람은 경제적, 환경적 재앙으로 수많은 삶이 파탄났다.

지난 해 홍수 때 넘친 물은 오래전에 빠졌지만, 많은 사람은 악취가 진동하고, 이질과 콜레라가 창궐하는 난민촌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국가가 가장 기초적인 구호조차 제공하지 못하는 현실 때문에 사람들은 모든 정당과 정치가 들을 부패했다고 경멸한다.

도시 빈민의 형편도 전혀 더 낫지 않다. 불과 3년 사이에 양파, 토마토, 설탕 같은 기본 식료품 가격이 3백퍼센트나 뛰었다.

많은 사람이 자가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휘발유 가격도 30퍼센트 뛰었다. 한편, 실업은 급등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금을 늘리고 국가 보조금을 줄이라고 요구하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

IMF는 최근 파키스탄 정부가 IMF의 긴축 프로그램 도입을 거부하자 약속한 구제 금융 지급을 유보했다.

이런 신자유주의와 제국주의가 초래한 고통 때문에 공개적으로 미국을 반대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옹호자임을 내세우는 이슬람주의 단체들로 많은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이제 파키스탄에 내전이 곧 일어나지 않을까, 종교 우파가 권력을 쥐려 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이런 일이 현실화되면 커다란 재앙이 닥칠 것이다. 민족 집단과 종교 집단 들이 경쟁적으로 지배권을 다투며 거리를 피로 물들일 것이다.

미국과 영국의 제국주의자도 손에 피를 묻혀야 할 것이다. 그들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학살에 책임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공포에 질려서 옴짝달싹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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