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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홍익대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63빌딩

63빌딩 주차경비시설 노동자들은 현재 81명 전원이 노동조합원으로 가입해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이곳이 우리의 직장이라고 여기고 청춘을 바쳤습니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일이 우리에게 닥쳤습니다. 회사가 우리 81명 전원을 이 추운 겨울에 길거리로 내몰려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원청인 한화 63시티는 용역업체에 고용승계를 1백 퍼센트 보장해 왔고, 용역업체도 노동조합과 잘 합의해 온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2011년도 용역 계약은 너무나 허술하게 진행됐습니다.

2011년 2월 1일자로 용역 계약을 맺은 하이파킹이라는 회사가 한화63시티 임원의 협조 아래 주차와 근무시스템 등을 전부 인수했고, 63시티는 2011년 1월 14일 입찰 공고도 없이 하이파킹에 몰아주는 계약을 강행했습니다. 이 하이파킹이라는 회사는 한화63시티 전직 임원이 근무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른바 ‘전관예우’인 셈입니다.

입찰은 비공개였을 뿐만 아니라, 입찰 단가조차 지정되지 않은 최저입찰제 방식이었습니다.

우리는 왜 이번에는 해마다 해 오던 계약방법과 달리, 계약기간을 11개월로 정해 놓고 도급액수도 전해에 비해 1억 5천2백80만 원이나(11개월치) 삭감해 우리들의 월급이 줄어 들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은 1월 24일 용역회사인 하이파킹 관계자와 만나 단체협약서 인정과 직원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일언지하에 거절당했습니다. 오히려 용역업체는 자기들 이익도 가져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25일부터 1인 시위를 시작했고, 28일에는 63빌딩 아이맥스 앞에서 집회를 감행했습니다. 29일 긴급총회에서 발의할 파업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2011년 2월 1일부터는 파업을 할 예정입니다.

우리들은 기본적인 생존권 사수를 위해 파업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선택했습니다.

우리가 63빌딩의 지킴이로 남을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후원을 호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