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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퇴진의 날’을 맞아 수백만 명이 행진하다

2월 4일 엄청난 수의 시위대가 다시 한번 이집트 방방곳곳을 행진하며 호스니 무바라크와 그의 정권의 종식을 요구했다. 〈알자지라〉는 이날 오후에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인근 지역에 1백만 명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2월 4일 "무바라크 퇴진의 날"에 모인 민주화 시위대가 이스라엘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독재자 무바라크를 규탄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에서는 50만 명과 수십만 명이 참가한 두 개의 거대한 행진 대열이 시내 중심가에서 만나기도 했다. 이집트 남쪽 끝에 위치한 도시인 룩소르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는 소식도 있다. 최근 정권이 고용한 깡패들이 타흐리르 광장의 시위대와 외국 언론인들을 공격했지만 많은 사람이 2월 4일 시위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지금 타흐리르 광장에 있는 한 이집트 사회주의자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말했다.

“지금 수십만 명이 광장에 모여 있습니다. 그들은 카이로뿐 아니라 이집트 방방곡곡에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그들은 ‘무바라크 정부는 물러나라’, ‘민중은 무바라크의 하야를 원한다’, ‘[무바라크]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같은 구호를 함께 외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어제[2월 3일] 시위대를 상대로 자행된 폭력에 항의하려고 광장으로 몰려왔습니다.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2월 4일 "무바라크 퇴진의 날"에 모인 민주화 시위대가 무바라크를 당나귀에 비유하며 조롱하고 있다.

“오늘 아무도 일하지 않습니다. 8백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기업들은 전체 종업원이 시위에 참가했기 때문에 영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슬림형제단 활동가들도 광장으로 집결했습니다. 사회주의자와 다른 야당 활동가들도 왔습니다. 정권의 운명이 며칠 내로 끝날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하기 때문에 모든 야당은 ‘이행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보안요원들을 적발하고는 몸수색을 했습니다. 이제 사람들이 공공안전을 책임집니다.”

역시 광장에 있는 모하마드는 이런 보고를 보냈다.

“우리는 아자르 모스크에서 타흐리르 광장으로 행진했습니다. 우리는 외국 언론들을 공격한 민병대 요원들이 우리를 공격할까 봐 두려웠습니다. 저는 카메라를 집에 두고 왔습니다. 군대는 우리가 광장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엄청난 규모의 시위대가 왔고, 우리는 그들을 따라 광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2월 4일 "무바라크 퇴진의 날", 여성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위대는 광장 곳곳에 차단막을 설치했습니다. 차단막에 서 있는 시위대는 통과하는 사람들을 검문했습니다. 우리는 신분증을 제시해달라는 요구를 다섯 번 받았습니다. 우리가 광장으로 들어섰을 때 타흐리르 광장은 이미 사람으로 가득했습니다. 금요일 예배가 끝난 사람들이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광장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광장에는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었고, 사람들은 반무바라크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