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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비정규직 복직 투쟁:
초국적 자본 GM을 무릎꿇게 하다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기륭전자·동희오토 등에 이어 또다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GM대우 노사는 설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2일 끝까지 투쟁을 지속한 15명 전원을 순차적으로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하청업체 폐업으로 해고된 아홉 명은 내년 1월 말까지, 학력 누락 등으로 징계 해고된 다섯 명과 재하청업체에서 해고된 한 명은 2013년 7월 말까지 복직될 예정이다.

결국 이 목표를 쟁취해 냈다.

이번 승리의 비결은 무엇보다 4년 동안 지속된 끈질긴 투쟁에 있다. 노동자들은 2007년 노동조합을 설립하자마자 시작된 사측의 해고에 맞서 천막 농성 1천1백92일, 고공 농성 64일, 지회장 단식 45일 등 초인적 투쟁을 지속해 왔다.

신현창 지회장은 “수년 동안 대공장·초국적 자본을 상대했던 비정규직이 해고 철회 싸움에서 1·2차 하청 노동자들을 함께 끌어안고 갔다는 점이 성과”라며 “장기간 투쟁 속에서 원청이 비정규직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을 끌어낼 수 있었다” 하고 말했다.

그는 인천 지역 노동·사회 단체 들의 연대 투쟁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고도 했다.

“사회적 여론 속에서 지역의 연대 투쟁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사측을 압박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황호인·이준삼 조합원이 고공 농성을 시작한 이후 인천 지역의 정당·시민·사회단체 50여 곳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지 여론과 연대를 확대해 왔다. 이런 투쟁과 연대가 민주당과 인천시까지 나서 사측을 압박하도록 만든 진정한 동력이었다.

지난 연말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파업이 불러일으킨 사회적 파장과 압력이 이 과정에서 주요한 작용을 했다.

그러나 GM대우 비정규직지회는 여전히 “성과 못지 않은 한계와 과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내하청 불법파견 철폐, 노동조합 활동 명문화, 원청 사용자성 인정 등을 직접 쟁취하지 못하면서 한계와 과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성과, 한계, 과제 모두 향후 냉철한 평가를 통해 [앞으로 벌어질 투쟁에]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비정규직지회는 “이번 합의를 새로운 시작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비정규직 투쟁의 들불을 만들어가겠다” 하고 결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