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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강 강사 해임:
노동자 편에서 강의하면 안 된다?

인천대학교에서 5년 동안 ‘한국사회와 노동 문제’를 강연해 온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이 해고됐다. 박사학위가 없다는 이유다. 부당한 해고에 많은 학생들과 총학생회가 항의하고 있다.

“선생님은 노동 문제를 쉽고 와 닿게 강연해 정말 인기가 많았어요. 수강신청을 하면 금세 차 버려서 들으려고 기다리는 학생들도 많았어요.” 이재준 총학생회 집행위원장(경영학부 4학년)이 말했다.

“학생들도 졸업하고 노동자가 될 텐데 사실 대학에서 노동 교육을 찾을 수가 없잖아요. 지난해 파업하는 MBC 노동자들을 불러서 수업을 진행했고, 학생들은 언론에서 접할 수 없는 것을 들을 수 있었죠.

“단순히 박사학위라는 잣대 하나로 배제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또 이 강의는 생길 때 학생회가 수업과 강사를 선정해서 진행한 것인데, 이것을 학교가 일방적으로 폐지하는 것은 학생 자치권 탄압이라고 생각합니다.”

1월 금호고속 노동자 파업 현장 하종강 소장(가운데 아래)은 노동자들의 요구와 투쟁을 대변해 왔다.

하종강 소장 다음으로 ‘한국사회와 노동 문제’를 강의할 사람이 기업 이사 출신이라는 점도 문제다.

인천대학교는 노동자 편에서 ‘노동 문제’를 다룬 사람을 해임하고 기업주 편에서 강의하게 하려는 것이다. 대학이 점점 기업화하는 상황에서 진보와 노동 문제 등을 다루는 학문의 자유가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해고 소식이 퍼지자 순식간에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공동 대응하자며 총학생회 인터넷 게시판에 연락처를 남겼다.

학생들의 지지를 보며 하종강 씨는 “학생들에게 괜한 부담을 지우는 것 같아 만류했다가 ‘강의를 하고 싶다는 적극적 의지를 갖고 계셔야 우리가 싸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반성했습니다 ” 하고 글을 남겼다.

총학생회는 3월 수강신청 변경 기간 전까지 학교가 하종강 소장을 다시 임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진보 강사 탄압에 맞서 저항이 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