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이 사회적 지지를 받으며 부상하고 있다. 홍익대 투쟁의 바통을 이어받아 고려대, 고려대 병원, 이화여대, 연세대 미화 노동자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경륜·경정장에서 발매원·매점원으로 일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노동자들은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 중이다. 고려대학교 병원 김윤희 현장대표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삶과 투쟁에 대해 얘기한다. 


고려대 병원 김윤희 현장대표

홍익대가 49일 동안 싸워서 승리했잖아요. 우리 총무과에서도 홍대 소식을 주시하고, 소장님이 아침 조회시간에 홍대 기사를 뽑아 왔더라구요.

우리도 5개월 전부터 ‘최저임금을 넘자’고 주장하며 집단교섭을 했고, 학교에 요구했어요. ‘최저임금으로 낙찰하지 말라. 우리는 생활임금[시급 5천1백80원, 노동자 평균임금의 절반]을 받아야 한다. 물가도 많이 올랐고, 일한 대가만큼은 받아야 하지 않냐. 우리가 고려대 구성원이고, 고대를 빛내 주는 사람들이니까 너무 무시하지 말고 사람 취급해 달라’고 주장했죠. 

병원은 노동강도가 어마어마하게 세요. 환자 분들이 용변도 제대로 못 보니까 오물도 흘리고, 약을 쏟고 언제든 우리를 불러 올려서 쉬는 시간이 없어요. 우리는 설도, 추석도 없고, 크리스마스고 국경일이고 근로자의 날이고 하나도 없어요. 휴게실 하나에 23명이 콩나물처럼 들어가 서서 조회를 해요. 우리가 지친 몸 쉴 데는 없어요. 

노조가 생기기 전에는 소장이 우리더러 ‘나이 들고 머리에 든 게 없어서 매일 조회를 시켜야 한다. 채찍을 들고 말처럼 몰아야 일을 한다. 법만 없으면 새벽부터 11시까지는 아침밥도 먹이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말을 잘 듣지’ 하고 막말을 했어요. 진짜 이런 소굴이 어딨어요? 

민주노총이 뭔지 몰랐지만 최소한 우리가 똘똘 뭉치면 저런 사람이 쫓겨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노조가 생기고 많이 좋아졌어요. 이제는 병원 식당에서 밥도 같이 먹어요. 

여자들은 부업이니까 임금 적게 줘도 된다고 하지만, 무슨 부업이에요? 생업이지. 우리는 하루 종일 일하는데. 부업은 여유 있는 사람들 얘기고, 돈 쌓아 놓고 이렇게 일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우리를 찾아요. 남들 새벽에 고요히 자는데 우리는 지친 몸 일으킬 때 그때가 제일 힘들어. 그만큼 일의 강도가 세니까 우리는 소리 높여 병원에 요구할 자격이 있어요. 우리도 생활임금 받아서 은행 문턱 들락거리며 적금도 부어 봤으면 좋겠어요.

이집트 봐요. 30년 독재하다가 사람들이 못살겠다고 들고 일어나니까 바뀌잖아. 사람들이 깨어나야 돼.

국민체육 진흥공단 노동자들

“여성 노동자로서 정말 감내할 수 없었던 건, 고객들의 언어폭력이었어요. 표를 내주면, 손을 딱 잡아요. 여자를 만져야 재수가 좋다고. 사람들이 돈 잃으면 그 창구를 찾아서 욕을 해요. 반말은 기본이고, 구멍으로 침 뱉고.”(김성금 사무국장)

“표 위에다가 남자 성기를 적나라하게 그려서 주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 표를 받은 직원이 손이 부들부들 떨려 가지고 ….”(유병진 조합원) 

“그러면 그 손님을 쫓아내는 게 맞잖아요. 근데 그거 항의도 못해요. 항의라도 하면 저희 탓이 되는 거예요.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자고, 나쁜 손님은 격리해 달라고 했어요. 우리한테 제일 필요한 건 그거거든요. 근데 해 줄 수 없대요.”(김성금)

“오히려 지점장은 왼쪽 뺨을 맞으면 오른쪽 뺨을 대래요.”(유병진) 

“그런데 이렇게 욕 먹고 일하는 사람들을 왜 자르지 못해서 평가까지 하는지 모르겠어요. 평가로 발령도 받고, 해고도 돼요. 참고 일한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상 줘야 해요. 

다 정년이 65세인데 우리만 55세에요. 너무 나이 든 사람 앉아 있으면 보기 싫다는 거죠. 마사회는 진작에 시급제로 다 바꾸고, 젊은 대학생 애들로 갈아치웠어요. 완전히 상품 취급하는 거죠.

한 번은 애가 아프대서 통화하느라 1분 늦게 나왔는데, [감시카메라 화면을 캡쳐해] ‘자리 이탈’이라고 했어요. 우리는 다 엄마들이고 일하느라 애도 못 보는데, 일곱 살짜리가 아프다는데 어떡하라는 거예요?

한 번 해고됐다가 복직이 됐는데 행정법원 소송에서 다시 져서 또 해고가 됐어요. 행정소송에서 질 줄은 진짜 몰랐어. 이명박 정권이 독하긴 독하더라구요.”(김성금)

“노조하니까 집에서 왕복 5시간인 수원으로 발령을 내 버렸어요. 그러면 관둘 줄 알았겠죠. 하지만 분하고 억울해서 끝까지 다녔어요. 노조 생기고 2백50명이 그런 발령을 받았는데, 대부분 버텼어요.”(유병진) 

“이 싸움에서 이기면, 우리 언니들 운 거까지 다 손해배상으로 받을 거예요.”(김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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