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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노동자 연대
등록일 2009년 1월 12일, 사업자등록번호 104-86-18859, 통신판매업신고 제2009-서울중구-0370호, 신문사업등록번호 서울다08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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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의 죽음은 사망 행렬의 전주곡입니다”

​박설
레프트21 51호 | 2011-02-28 |
주제: 노동자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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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공공연한 살인/ 예고된 타살이다. … 이 땅에서 우리는 살아서도/ 산 목숨이 아니었다/ 언제든 대체되거나 버려질 수 있는 값싼 재료였을 뿐”(송경동 시인의 추모시 中)

2월 28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고(故) 임무창 동지 노제에 모인 노동자·가족 들은 견딜 수 없는 슬픔에 오열했다. 노동자들은 그동안 거의 한 달에 한 명씩 차가운 시체가 돼 떠나가는 동료들을 지켜보면서 피멍이 든 가슴을 움켜쥐고 분노에 치를 떨었다.

우리 무창이 살려내!! 우리 무창이 살려내라고..." " 28일 아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故 임무창 조합원 노제에 참가한 유가족이 울부짖고 있다.

신동기 조합원은 “(임무창) 형님의 죽음은 사망 행렬의 전주곡일 뿐”이라며 비통해 했다.

“형님 집에 가니까, 살림살이도 변변한 게 없고 쌀도 딱 한 주먹 남았습디다. 근데 더 슬펐던 게 뭔 줄 알아요? 형님이 깨끗하게 닦인 안전화, 잘 다려진 작업복을 고이 간직하고 계셨다는 거예요. 출근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회사는 이런 형님을 죽였습니다. 1년 뒤엔 복직시켜 주겠다더니, 세 달, 두 달씩 기한을 연기하며 기약 없이 시간만 끌고 있죠.

“지금 많은 조합원들이 가정 파탄 상태예요. 임무창 형님네도 형수님이 돌아가시고 아이들이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었고, 다른 동지들도 생활고에, 이혼에 말로 다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죠.

“벌써 13명이 죽었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죠. 나도 애가 셋인데,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할 판이에요. 무급자들 중에는 기숙사에 있는 분들도 계신데, 거의 밖에 나오질 않아요. 이제 돈도 다 떨어졌을 텐데, 또 무슨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요즘엔 전화를 받지 않는 조합원이 있으면 정말 불안해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조마조마하죠. 시급하게 대책이 안 나오면 또 사람들이 죽어나갈 겁니다. 더는 방치해선 안 돼요.”

그나마 생활고를 덜어 줬던 금속노조의 해고자 생계비 지급도 이번 달로 끝이 났다. 금속노조의 재정 상태가 안 좋아 2월 생계비는 아직 나오지도 않은 상태다.

노동자들은 아르바이트를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고 있지만, 워낙 일자리가 없어 노가다·대리운전 등의 일자리를 찾기도 어려운 판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성관 조합원은 왕복 5~6시간 걸리는 현대차 공장에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가는 데만 세 시간쯤 걸리니까 다들 어떻게 다니냐고 해요.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잖아요. 입에 풀칠은 해야지. 애들은 키워야 하니까.

“그나마 이것도 알바라 언제 잘릴지 몰라요. ‘내일부터 나오지 마’ 하면 그나마도 끝이죠.”

노제가 끝나갈 때쯤, 영정 사진 앞에 서 있던 고(故) 임무창 동지 유가족은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쌍용차가 무창이를 이렇게 만들었어! 20년을 피 빨아 먹다가 하루아침에 쫓아냈다고.”

유가족의 한맺힌 절규에도 굳게 닫힌 쌍용차 공장 정문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른 새벽부터 경찰들이 달려와 노제 행렬을 경계하고 있었다.

경비들이 지키고 선 공장 정문 뒤로 2009년 점거파업의 거점이었던 도장 공장이 보였다. 노동자들이 온몸을 내던져 외친 “해고는 살인이다!” 하는 구호가 귓가에 맴돌았다.

노제를 치른 노동자들은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며 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5년 만에 신차를 발표한 쌍용차의 재도약은 피로 물들어 있다”며 무급자·해고자 복직, 유가족 생계대책 마련, 손배가압류 철회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금속노조와 쌍용차지부를 비롯한 제 노동·시민·사회단체 들은 공동대책위를 구성해 투쟁과 지원에 나서기로 했고, 야4당도 지원 대책위를 구성키로 했다.

정부와 쌍용차 사측은 당장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그것이 이 비극적 연쇄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추모시] 해고는 살인이다

쌍용자동차 13번째 희생자 고(故) 임무창 동지에게

송경동 시인

차가운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당신의 슬픈 부음을 전해 들었다

허망하고 분했다

마흔 넷 평생을 일하고 남은 것이라곤

통장잔고 4만 원, 카드빚 150만 원

아파트 난간에서 뛰어내려버린 아내와

생이 위태로운 아이들 둘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우리들의 이웃들에게

우리들의 가족들에게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있어선 안 되는 일

이것은 정상적인 죽음이 아니다

이것은 공공연한 살인

예고된 타살이다

미안하지만 당신은 은밀하게 살해당했다

교묘하게 피살당했다

잔인하게 학살당했다

그렇다 미안하지만

이 땅에서 우리는 살아서도

산목숨이 아니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하나의 구설수였고 사기였다

우리의 몸은 다만 경쟁의 수레바퀴를 돌리며

이윤을 낳을 때만이 의미 있는 하나의 나사산

언제든 대체되거나 버려질 수 있는 값싼 재료였을 뿐

우리의 생명은 이미 저 절망공장

착취의 라인에 갇혀 얌전히 일하고 있을 때부터

죽어 있었다

그마저 빼앗으려 할 때

해고는 살인이라고 마지막 저항에 나섰지만

돌아온 것은 경찰 특공대의 무자비한 진압 뿐

그렇게 이미 부재였던

당신이 떠나간다고 한다

이미 실종 당했던

당신이 떠나간다고 한다

이미 감금당했던

당신이 떠나간다고 한다

이미 매장 당했던

당신이 영영 떠나간다고 한다

이떤 노래가 있어 당신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

어떤 시가 있어 당신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까

어떤 기도가 있어서 당신의 고통을 덜어내 줄 수 있을까

그것은 투쟁 뿐

피눈물로 당신을 보내며

우리는 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우리에겐 없음을

이대로는 살 수 없음을

이제 우리는 안다

장례 지내야 할 것은 동지들의 피맺힌 목숨이 아니라

저 절망의 자동차 공장임을

이제 우리는 안다

쫓겨나야 하는 것은

우리가 아닌 이 추악한 자본주의이며

더러운 자본가들과 그 기생충들이라는 것을

이제 우리는 안다

우리가 다시 생산해야 하는 것은

이 눈먼 자본의 폭주 자동차가 아니라

진정한 호혜와 평등과 평화의 거리라는 것을

이제 우리는 안다

우리가 다시 손에 들어야 하는 것은

몽키 스패너 건만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정의여야 한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안다

우리 안에서 다시 새로운 동지의 생명이 움트고 있는 것을

전혀 새로운 시대를 열어제낄 해방된 시대의

인간이 내 안에 자라나오고 있음을

이제 우리는 안다

지난 시대에 우리 모두는 가난하고 소박했지만

그런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을 지탱하는 아름다운 차체부였고

어둔 세상을 돌리는 엔진부였으며

추한 세상을 아름답게 칠하는 도장부였음을

이제 우리는 안다

다만 울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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