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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와 함께 한 부산대 총학생회장의 부적절한 처신

2월 28일자 부산대 언론 〈부대신문〉에 부산대 총학생회장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전 고려대 총장)이 나란히 선 사진이 실렸다. 지난 2월 18일, 부산대 총학생회장이 부산대 앞 국민은행 지점 개소식에 참석한다고 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날 어윤대 회장도 왔고 나란히 사진도 찍은 것이다. 총학생회가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게 바람직할까?

부산대 총학생회는 그동안 정부의 대학시장화 정책과 국립대 법인화, 등록금 인상에 맞서 싸워 왔다.

그런데 도대체 어윤대가 누구인가. 그는 고려대 총장으로 부임한 동안 “등록금은 1천5백만 원쯤 돼야 한다”며 등록금을 인상했고, 고려대 일부 단과대 등록금은 연간 1천만 원이 넘기도 했다. 그는 학내에 상업 시설과 기업 건물들을 유치하고 삼성 회장 이건희에게 명예 철학 박사 학위를 주려는 등 대학시장화를 주도했다. 심지어 이건희 박사 학위 수여에 항의한 학생들에게 출교 등 중징계를 내리는 반민주적인 짓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런 온갖 문제에 대해 학교 내외에서 비판과 항의가 계속됐고 부당한 징계를 받은 학생들의 징계 철회 투쟁이 승리했다. 결국 어윤대는 고려대 총장 선거에서 낙선하게 됐다.

지금 국립대 법인화에 맞서 싸우려는 부산대 총학생회가 어윤대 같은 자에게 항의하지는 못할 망정 그와 사이 좋게 한 자리에 선 것은 부적절했다. 게다가 어윤대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에 맞서 싸우고 있는 국민은행 노동자들이 이런 사진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대학 본부와 정부의 반민주적·반교육적 정책에 맞서 학생들의 권익을 방어하는 것과 교육시장화에 앞장서 온 기업인들에 반대하는 것은 무관하지 않다. 국립대 법인화도 대학의 기업화를 가속하고 기업의 대학 지배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