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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파병 한국군:
더 큰 비극이 예고되고 있다

3월 3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오쉬노 부대가 또 포탄 공격을 받았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오쉬노 부대가 미군이 맡아 온 파르완 주 차리카 지역의 경계를 맡은 뒤부터 공격이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는 무인항공기 등을 배치해서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허세를 부렸지만 파병 한국군이 있는 북부는 미군이 남부의 탈레반 소탕 작전을 벌인 뒤 더 위험한 지역이 됐다.

아프가니스탄 파병에는 한국 지배자들의 아류 제국주의적 열망이 숨겨져 있다.

미군과 나토군의 탈레반 지역 소탕 작전은 항상 ‘풍선효과’로 이어졌다. 최근 남부지역 소탕에 따른 ‘풍선 효과’로 탈레반 세력이 다른 지역으로 새로운 거처를 찾아 떠났고 특히 북부지역으로 새로운 근거지를 확보했다.

이것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입수해 보도한 유엔 대외비 지도에도 잘 나와 있다. 지난해 3월과 10월의 안보 현황을 각각 표시한 이 지도를 보면, 10월에는 아프가니스탄 북부와 동부 지역 열여섯 곳이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미군이 올해 7월부터 철수를 시작하게 된다면 파병 한국군이 관할해야 하는 지역의 범위는 더 넓어질 것이고 오쉬노 부대는 커다란 비극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파병 한국군은 아프가니스탄 민중이 아니라 점령군대의 오쉬노(친구)로 각인돼 있다. 국방연구원의 한 책임연구위원의 보고서를 보면 “아프가니스탄의 한국군은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캐나다 등과 함께 PRT(지역재건팀) 참여국이 아니라 주도국”으로 ‘우뚝 섰다.’

미군을 등에 업고 집권한 부패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카르자이조차도 점령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 때문에 고조된 반정부·반점령 여론을 의식해 지금은 나토군과 지역재건팀(PRT)을 비판한다.

지금 워싱턴 관료들은 ‘어떻게 하면 미군과 나토군이 망신당하며 쫓겨나는 사태를 막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참전 정부들도 처지는 마찬가지다. 캐나다 정부는 2011년까지 2천8백 명을 철군하겠다고 했지만 조기 철군 여론에 시달리고 있고, 미군 다음으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영국에서는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최근 한국 정부의 소식통조차 “아프가니스탄은 우리가 들어가지 말았어야 할 곳이다. 앞으로 우리도 빠져나올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은 제국주의 열강뿐 아니라 아류 제국주의를 꿈꾸는 이명박 정부에게도 ‘무덤’이 될 공산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