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나아가 세상을 변혁하려는 독자들을 돕고자 이번 호부터 마르크스주의 기초 개념들을 알기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우리는 소수의 사람들이 거대한 부를 소유한 반면 대다수 사람들은 거의 아무것도 갖지 못한 사회, 즉 계급으로 나뉜 사회에 살고 있다. 이런 계급 사회는 20만 년에 이르는 인류 역사에서 기껏해야 5천~1만 년 전부터 등장했다.

생산수단을 소유·통제한 집단(지배계급)은 그렇지 못한 다수 대중이 생산한 부를 빼앗아 갔는데, 이를 착취라 한다. 고대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이나 인도의 타지마할 사원 등 찬란한 문명도 이런 착취 덕분에 존재할 수 있었다. 또한 지배계급은 착취를 정당화하는 다양한 제도적·이데올로기적 장치들을 고안해 냈는데, 국가·법률·도덕 등이 그것들이다.

이런 착취는 사회 제도와 법률 등으로 구조화돼 있다는 점에서 개인들 사이의 약탈이나 노략질 등과는 다르다.

모든 계급사회에서 착취가 있었지만 그 방식은 서로 달랐다. 고대 노예제 사회에서 노예 소유주는, 닭 주인이 달걀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듯이, 노예들의 생산물을 소유했다. 노예는 그저 말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중세의 봉건 제도 하에서 농노들은 토지를 보유하고 거기서 생산되는 것을 소유했지만, 그 토지를 이용하는 대가로 영주에게 지대(地代)를 납부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가 되면서 착취 방식은 크게 바뀌었다. 노예나 농노들이 노예 소유주나 영주에게 착취당한다는 점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착취는 다르다. 노동자들이 일을 한 대가로 사장들에게 임금을 받는 과정은 공정하고 정당한 거래처럼 보인다. 만약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다른 일자리를 찾으면 그만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정당한 거래

그러나 이것은 겉보기일 뿐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들은 살아가려면 일을 해야 하는데, 공장·기계 등을 소유한 자들은 노동자들이 아니라 사장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장들은 노동자들이 생산한 가치보다 훨씬 더 적은 가치를 임금으로 주고도 일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장들의 부는 늘어나지만 노동자들의 처지는 그리 나아지지 않는 것을 보면 노동자들이 받는 월급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동자들이 받는 월급은 그 다음 달에 일을 할 수 있는 물리적·도덕적 조건을 갖추기 위한 비용이지만, 노동자들이 그 다음 한 달 동안 실제로 창출하는 가치는 월급보다 더 많다. 

이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착취가 일어나지만 그 전 사회와 달리 은폐돼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착취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양하다. 선진국과 후진국, 남성 노동자와 여성 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의 차이에 따라 착취의 정도는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럼에도 착취는 일부 불행한 노동자 집단에서만 벌어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아니라 노동자들 모두 겪는 일반적인 일이다. 이런 점에서 노동자들은 성별·인종별·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모든 노동자들이 단결할 수 있는 물질적 기반을 갖고 있는 셈이다.

임금 인상은 착취를 완화해 주긴 하지만 착취를 근본적으로 없애진 못 한다. 자본주의가 끝장나지 않으면 착취도 없어지지 않는다.

📱 스마트폰 앱으로 〈노동자 연대〉를 만나 보세요!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아이폰 앱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