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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 보육’, CCTV가 아니라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가 대안이다

보육교사 한 사람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돌보고 있을까?

영아의 경우 세 명당 보육교사 한 명이 배치되므로 세 쌍둥이의 엄마나 다름 없다. 만 4세 이상 미취학 유아의 경우 스무 명당 보육교사 한 명을 배치하도록 돼 있다. 지금도 과부하인데 2008년 이후부터 아동정원 초과를 특례로 인정하는 지침이 계속해서 내려오고 있다.

3월 5일 세계 여성의 날 집회에서 보육 노동자 요구를 알리는 노동자들

이것은 누구를 위한 지침인가? 이런 보육조건은 아직 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아이들을 위한 환경이라 볼 수 없다. 돌봐야 하는 아이들이 많아질수록 아이 한 명에게 쏟는 애정은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 결국 정부가 보육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돌봄과 교육을 겸하는 동시에 청소, 학부모를 위한 다양한 행사 준비, 보육시설 평가를 위한 준비 그리고 원장의 입맛에 따른 온갖 잡무를 하고 있다. 정당한 대가 없이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중노동을 하고 있다. 현재의 어린이집 보육체계는 보육교사들에게 줘야 할 인건비를 줄이고, 아이들은 많이 수용한다. 이것은 보육조차 돈벌이의 도구라는 것을 의미한다.

보육교사 열 명 중 일곱 명이 스트레스 고위험군에 속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보육교사 72.5퍼센트가 업무와 관련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교사 대 아동 비율이 엄청난 스트레스의 주요한 원인이다.

아이에게 쏟아야 할 애정이 아이에게 화풀이하는 잘못된 행위로 표현되는 순간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돌봐야 할 아이들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유아 한 명 한 명의 욕구를 살피고 대처하는 동안 그 시야에서 소외된 다른 아이들의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CCTV가 해결해 주지 못한다.

그래서 보육 노동자들은 최근 보건복지부가 ‘안심 보육’을 한답시고 보육실 내 CCTV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반대한다. 우리는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가 진정한 대안이며,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곧 있을 아고라 청원운동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