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5년 여 전 체르노빌 핵 사고에 대한 영상물을 통해 핵발전소의 무시무시함을 느껴 적극적으로 반핵운동을 하게 됐다. 방사능에 피폭돼 각종 암과 기형아 출산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핵발전소가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나와 무관한 문제가 전혀 아니었다.

이번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 이전에도 여러 차례 사고가 있었음에도 도쿄전력이 고의적으로 사고를 은폐한 것에 사람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사고 은폐는 비단 도쿄전력만 한 게 아니다. 우리나라의 한국수력원자력(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수력원자력(주)는 일본의 핵발전소 사태가 악화되자 3월 18일부터 주류 신문 광고를 통해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는 국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지진, 쓰나미 등 모든 자연재해에 대비, 안전하게 설계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고 강조했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을 믿을 수가 없다. 그들은 그동안 국내 핵발전소에서 일어난 사고에 반핵운동 단체가 항의할 때마다 사고를 은폐하거나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매번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일본의 끔찍한 핵발전소 폭발 사고가 보여 준 것처럼 우리 나라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다. 핵발전소는 지진해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운행 과정 자체에 많은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어 언제나 사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핵발전소 폐지’ 주장은 노동자를 비롯한 대중에게 더욱더 확산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