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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에 울려퍼진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함성

3월 30일 성공회대학교 피츠버그홀 앞에서 성공회대 계약직 행정직원 정규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26대 성공회대 총학생회와 투쟁 소식을 듣고 찾아온 졸업생과 학생들 등 2백50여 명이 참가해 행정직원 문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4월까지 계약만료되지 않는 행정직원 4명과 퇴사자 1명을 포함해 행정직원 5명도 집회에 참가해 발언했다. 행정직원들이 자신이 맡은 분야와 언제 해고되는지 소개를 하고, 집회에 참가하지 못한 전 행정조교들의 편지를 읽을 때마다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이승희 대학원 비정부기구학 대표는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노동권을 언급하면서 “행정직원들을 해고하는 반노동적 행태를 보인 학교에 대해 실망했다”, “우리는 인권과 평화의 대학 성공회대를 지키고 싶다. 행정직원들을 정규직화해야 한다” 하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해 “2008년 운동권이 총학생회를 잡았을 때 등록금 투쟁한 것이 얼마나 성공했냐?”, “실현 불가능한 등록금 인하 요구는 하지 않겠다” 하고 말했던 ‘비운동권’ 성향의 영어학과 학생도 행정직원들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이것도 행정직원 해고에 대한 학생들의 대중적 반감을 잘 보여줬다.

이랜드 해고자 출신이기도 한 이남신 한국 비정규직노동센터 소장도 “성공회대학교가 ‘진보대학’답게 비정규직 고용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옳았”지만 “계약직 행정직원들을 해고한 것은 정말 말이 맞지 않는다”며, “진정한 인권과 평화의 대학이라면 반드시 정규직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성공회대학교 학내에서 행진하면서 신나게 구호를 외쳤다.

이번 출범식과 집회는 성공회대 학내 구성원들이 처음으로 다 함께 계약직 행정직원 정규직화의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