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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개입에 반대하는 국제 진보 단체의 목소리

비아 캄페시나(국제 농민 단체 연합)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시작해 예멘과 시리아에까지 이르고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로 번진 대중의 항의 시위로 권위주의적 독재 정권들이 일제히 무너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 달이 넘는 동안 수십만 명의 리비아인들은 평화적인 거리 시위에 나서서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했다.

카다피는 이러한 요구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택했다. 리비아에서 벌어진 유혈과 죽음의 책임은 카다피에게 있다.

현재 리비아 침공 작전에 참여한 나라는 프랑스, 미국, 캐나다, 영국이다. 이들은 몇 주 동안 리비아 대중에게 자행되는 학살을 지켜만 보면서 그 교착국면을 타개하는 데 필요할 만한 국제적 압력의 준비를 교묘하게 회피하다가 이제 와서 구세주 행세를 한다.

이미 리비아의 트리폴리와 그 외 지역의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폭격이 시작됐다. 서방의 폭격기들은 서방이 유엔 통치를 명분으로 리비아 점령을 추진하거나 훨씬 더 좋기로는 서방의 이해에 가장 호의적인 카다피 반대파들을 찾아내고 이용할 수 있기까지 폭격을 그치지 않을 것이다.

남반구초점(반신자유주의 NGO)

남반구초점은 무아마르 카다피의 43년 독재를 종식시키려는 리비아의 민주주의 저항세력을 지지한다. 남반구초점은 자유를 쟁취하려는 리비아 대중의 열망에 공감한다. 이들은 권력을 위해 자국 대중에게 엄청난 폭력을 주저 없이 행사하는 부패하고 억압적인 지도자에 대항한다.

그러나 남반구초점은 미국, 프랑스, 영국이 3월 20일 토요일에 자행한 대규모 군사 개입에 반대한다.

시민을 보호한다는 ‘비행금지구역’은 정권 전복을 목표로 하는 군사 공격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후자야말로 미국, 영국, 프랑스가 주도하는 개입의 속내다. 비록 유엔 안보리 결의안으로 치부를 가리려 할지라도 개입은 비행금지구역이라는 방어적 목표를 넘어서 리비아에 대한 공격으로 확산 중이다.

지상군에 대한 공격과 대공망에 대한 선제적이고 무차별적인 파괴는 바로 개입의 명분으로 삼는 인명의 손실을 부를 것이다. 미국은 중동의 권위주의적 정권들을 지지해 왔기 때문에 아랍 대중의 신뢰를 크게 잃은 지 오래다. 그래서 미국이야말로 중동 민주주의 혁명의 대상이라는 말마저 나온다. 이 상황에서, 정권 전복을 향한 리비아 군사 개입은 워싱턴이 뒤늦게 자신을 민주주의 옹호 세력으로 포장하고, 누더기나 다름없는 정당성을 강변하고, 중동 지역의 아랍 국가들에게 미국의 전략적 가치를 떠올리게 하려는 시도일 뿐이다. 그러나 세계는 패권 국가의 위선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리비아 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외치면서도 미국의 군사·정치적 후원을 받는 반동 정권 사우디아라비아가 바레인의 민주주의 세력을 침략하고 분쇄할 때 그 편에 섰기 때문이다.

우리는 특히 튀니지와 이집트와 민주주의 운동 세력이 리비아 대중을 지원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중동에서 미국 헤게모니를 유지하거나 재건하려는 모든 시도를 좌절시켜야 한다고 촉구한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