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버스 파업이 다섯 달째 접어들었다. 조합원들은 극심한 생활고에도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도부는 최근 농성장 주변에 망루를 설치하고 목숨을 건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그런데 최근 지도부 내 일부가 사측과 접촉해 핵심적 요구인 ‘노조 인정’이 빠진 잠정 합의안을 가져왔다.

조합원들은 총회에서 압도적으로 이 안을 거부했다. 조합원들은 “투쟁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든 안을 가져온 것이 오히려 다시금 결의를 다지게 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민주당에 대한 환멸과 분노도 키우고 있다. 최근 민주당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한 조합원 40여 명은 자신을 가로막은 경찰들을 보면서, 민주당이 말한 “노조 인정”과 “성실교섭 요구”의 거짓 실체를 확인했다.

그래서 조합원들은 4월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대한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한편, 파업이 장기화되고 버스 운행률이 80퍼센트를 넘은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효과적 전술이 제시되고 있지 못하다.

노동자들은 대체 인력 저지가 중요하고 핵심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저쪽의 힘을 너무 크게 보고 우리 쪽의 역량은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투쟁 과정에서 사측은 사회적으로 완전히 고립됐고 궁색한 처지에 몰렸다.

사측이 정부·경찰·노동청의 지원을 받아 대체 인력·차량 투입을 통해 파업을 상당 부분 무력화한 상황에서, ‘대체 인력 저지’는 투쟁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다. 이것은 저들의 약한 고리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우리의 힘을 결집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사노위(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 공동실천위원회)가 대체 인력 저지 같은 핵심 문제를 비켜가는 것은 아쉽다. 이것은 사노위가 주장하는 ‘지역 총파업’과 같은 연대를 넓히는 데도 분명한 초점을 제공할 수 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