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여러 명이 죽었다는 것이 너무 슬퍼요. 이게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학교는 학생들의 공부를 위한다기보다는 기업의 연구를 위해 경쟁을 시키고 몇 명만 남기는 방향을 택하고 있어요. 학점으로 사람을 줄 세우고 돈으로 압박한다는 건 정말 비인간적이죠. 

사실 공부를 할 만한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돈을 내야 한다는 공포를 가지고 사람을 통제하는 거니까 굉장히 나쁘죠. 

영어 강의도 학생들의 교육보다는 대학 순위를 위해 도입했어요. 동양철학 같은 과목도 영어로 하는데 전면 영어강의를 실시하려고 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았어요. 영어강의 비율이 대학평가에서 차지하는 게 있으니까 그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총장이 두 번의 대화에서 보인 태도가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려는 것이 아니라 일단 다루기 쉬운 대상으로만 보더군요. 

저는 서남표 총장이 퇴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생총회를 앞두고 총장 퇴진 서명 운동을 했었어요. 총장 퇴진 서명을 함께 받은 사람들은 원래 서로 몰랐는데 ‘총장과의 대화’ 자리에서 알게 됐어요. 총장의 비민주적인 태도를 보면서 퇴진 서명을 받기로 했죠. 

카이스트 문제가 구조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해도 서남표 총장은 그것을 추진한 상징적인 인물이잖아요.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나고 있고, 학생들의 목소리는 전혀 듣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학생들이 자기 힘으로 직접 서남표 총장 퇴진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큰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 카이스트에서 시행된 잘못된 제도가 다른 학교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서남표 총장이 퇴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비록 총회에서 퇴진안을 발의하진 못했지만] 퇴진 서명을 받았던 사람들이 앞으로도 함께하려고 해요. 카이스트에서는 대자보를 쓰거나 팻말을 드는 일이 거의 없거든요. 구상 단계이기는 하지만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아서 대자보로 붙이거나, 서명을 받고 팻말을 들고 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인터뷰·정리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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