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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바라는 장교들이 이집트 혁명에 가담하다

1월 25일 혁명이 시작된 뒤부터 이집트에서는 놀라운 투쟁이 많이 벌어졌다.

그러나 4월 8일 금요일에 벌어진 시위는 이집트 혁명의 새로운 단계를 예고하는 것이자 이집트 국가가 혁명으로 얼마나 깊은 위기에 빠져 있는지를 보여 줬다.

이 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수십만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시위대의 규모도 인상적이었지만,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하급 장교51명이 시위에 합류한 것이었다.

이 날 시위 제목은 ‘청소하는 금요일’로, 옛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인사들을 신속히 처벌하라는 것이 주된 요구였다.

이 요구는 새롭게 재등장한 옛 구호 - “민중은 정권 퇴진을 바란다” - 와 잘 어울렸다. 사람들은 현 군지도자 탄타위 장군과 최고군사평의회 제거를 요구한 것이다.

장교들은 다양한 반대파 네트워크를 대표했다. 일부 네트워크는 지난 한 달 동안 페이스북 상에서 조직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군이 대중 운동의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 줬다.

이 장교들은 군중에게 연설했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그들은 대규모 시위 이후 시위대가 광장 점거를 유지하려고 세운 천막을 방문했다.

청년 장교들 중 한 명이 “명예로운 장교들”을 대표해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는 최고군사평의회의를 해체하고 그것을 민간인으로 구성된 대통령 위원회로 대체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서는 군부에서 대통령 위원회에 한 명만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탄타위 장군, 국방장관 사임과 시위대 살해와 부상에 책임있는 자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다른 장교들은 왜 자신이 체포, 심지어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군규율에 도전하기로 했는지를 열정적으로 발언했다.

무하마드 마무드 알프니 대위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사적이거나 분파적 이해관계 때문에 이곳에 온 것이 아닙니다. 저는 제가 여러분과 한편이란 것을 보여 주려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저는 이 나라에서 태어났고 이곳에서 죽고 싶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군이 여러분을 보호하고 또, 여러분이 군을 보호하는 것임을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위험을 너무나 잘 압니다. 육군의 모든 장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저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명예를 중요시합니다. 함께 일어섭시다. 두려움 속에 침묵하는 것을 중단합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을 말하십쇼.

“우리 모두 같은 것을 원합니다. 우리는 정의로운 삶을 바랍니다.”

하급 장교들 사이에서 갑작스레 조직된 반대 집단이 나타나자 군지도부는 예상대로 잔인하게 탄압했다.

4월 9일 토요일 오전 군이 시위대 천막을 조직적으로 공격하자 수십 명이 다치고 알 수 없는 수의 사람들이 죽었다.

군대와 보안군들은 실탄, 몽둥이와 최루탄으로 군중을 해산시켰고 장교들을 납치했다.

40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체포돼 통행금지와 시위 금지법을 어긴 혐의로 군사 법정에 회부됐다.

군은 지금 모순에 처해 있다. 군이 만약 항명 장교들을 처벌하지 않으면 더 많은 장교가 항의 행동에 참가할 것이다. 만약 군이 이들을 심하게 처벌하면, 그것은 대중 시위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사건들은 이집트 사회에서 혁명의 동력이 아직도 가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