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 6개 버스업체 노동자들이 1백40여 일의 완강하고 끈질긴 파업 끝에 ‘민주노조 인정’이라는 소중한 성과를 거머쥐었다. 

더구나 이번 파업은 “마침내 복수노조 시대가 활짝 열렸음을 만천하에 알렸[다.]”(〈새전북신문〉) 노동자들이 이제 “수십 년 쌓인 한”을 풀 수 있는 발판을 자주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번 투쟁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활동가들은 “(지역) 버스노동자들의 투쟁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   

전북 버스 노동자들처럼 싸워야 한다.

그러나 이번 투쟁을 통해 전북 버스 노동자들은 전국적으로 버스노조의 민주화를 추동할 발화점을 만들어냈다.   

“처음엔 이렇게 길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싸우면서 사측과 어용 한국노총만이 아니라 시의회, 전주시, 전라북도, 그리고 노동부, 언론까지 한통속인 것을 보면서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뿐이 아니었다. 민주노조의 전국적 확산을 두려워한 이명박은 경찰병력 수천 명을 내려 보내 토호자본가들과 그와 결탁한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 그리고 민주당이 버티도록 지원했다. 

그러나 파업투쟁에서 투사로 다시 태어난 조합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민주노총과 운수노조 지도부는 위력적인 연대투쟁을 조직해 투쟁 승리의 실질적 동력이 됐어야 했다. 

또 대체 버스 투입 저지를 통해 투쟁의 효과가 더 강화될 수 있도록 조직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투쟁은 더 일찍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점들은 다소 부족했다.

그럼에도 1백40여 일이 넘도록 완강하게 이탈하지 않은 조합원들의 투쟁이 저들(사주들과 그들과 뿌리 깊은 유착관계에 있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과 정치인)을 더는 버티지 못하게 했다.  

4·27 재보선을 이용해 민주당을 과감히 공격한 것도 큰 구실을 했다. ‘버스파업 해결과 공영제 실현을 위한 지역 시민사회 대책위’도 승리에 기여했다.  

민주당은 부패와 무능이 드러나면서 이번 재보선에서는 전처럼 지지자들을 불러모으기 힘들었다. 진보신당 황정구 후보는 ‘전북 버스 파업 해결’을 내걸고 의미 있는 득표를 했는데, 사업권 환수와 공영제 실시까지 전면화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조합원들은 이제 시작일 뿐 해결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함께 싸운 전북고속 노동자들은 아직 사측의 양보를 받아내지 못했다. 

조합원들은 남은 전북고속 노동자들이 승리할 때까지 함께하고, 버스 업체들이 착복한 시 보조금 문제, 열악한 노동조건과 체불 임금 등을 해결하기 위해 투쟁을 확대하며, 더 많은 노동자들을 민주노조로 획득해야 한다.